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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한밤중의 외출

사실, 그 시각, 무진은 자고 있지 않았다.

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일이 너무 많았다.

강명재와 강명기는 선을 지키지 않고 매일 어떻게 하면 자신을 방해할 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중요한 사업들을 무진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분명 실수가 생겨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터.

강명재 형제도 회사의 중대한 사업에는 손을 대지 못할 터. 안 그러면 주주들의 반발이 클 테니까.

만일에 대비해야 한다.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모두 미쳤다.

저들이 어떤 미친 짓을 할지 누가 짐작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무진은 직접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들까지 모두 미리 차단할 수밖에 없다.

무진이 미간을 좁힌 채 성연이 어떻게 자는지 보러 가려던 참이었다.

이불을 걷어차고 있으면 다시 잘 덮어주고.

그런데 무진이 막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렸다.

무진이 창가로 가서 보니 마침 승용차 한 대가 저택을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성연의 차다.

이 저택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마음대로 차고를 드나들 수 있는 이는 성연뿐이다.

무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성연이 자신에게 미안한 일은 하지 않으리라 마음으로 믿었다.

‘성연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지.’

그러나 잠시 고민하던 무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직접 차를 몰고 성연의 차를 쫓았다.

무진은 내심 좀 불편한 마음이다. 최근 성연은 행선지를 말하지 않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무진은 아주 낭패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마치 성연이 자기 방어 본능으로 자신에게 말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다.

무진은 두 사람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원했다.

성연이 자신에게 좀 더 기대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성연이에게 전혀 그럴 마음이 없는 듯 보이니 그로서도 방법이 없었다.

예전에는 몰랐었다. 감정 방면에서 무진 자신이 무척 소심하다는 사실을.

무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생각해 보니, 이전에는 그저 성연을 만나지 못해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운전 실력이 뛰어난 무진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성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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