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의 시선이 일순 스윽 그들을 지나쳤다. 마치 보지 못한 듯이.뒤에 사람들에게서 간신히 벗어난 소지한이 곁에 오자 무진이 물었다.“어떻게 된 겁니까? 강진성과 송아연은 이 바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저 두 사람이 오늘 참석할 수 있었죠?”소지한이 해명했다.“강진성의 아버지, 강명기가 암암리에 미국에서 투자회사를 세웠는데, 이번에 우리 영화에도 투자했어요.”소지한 역시 강씨 집안 내의 갈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지금 소지한은 당연히 무진, 성연과 같은 편에 서 있다.한 마디로, 강무진의 오촌 아저씨 강명기가 자신에게 맞선다고 해도 상관없었다.그러니 강무진에게 약간의 정보를 흘린다 해도 무방할 터.그 정보를 들은 무진은 순식간에 마음이 불편해졌다.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정말 없는 곳이 없다.강씨 집안의 규칙 중 하나, 강씨 집안 구성원 누구든 사사로이 회사를 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집안의 자금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기에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그래서 WS그룹 본부에서는 자금이 흩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예 이런 상황을 막아버린 것이다.무진은 두 오촌 아저씨들이 집안의 규칙을 모르고 그랬으리라고는 믿지 않았다.강씨 집안의 법을 알면서도 어긴 것이다.어찌 되었든 해외에서 몇 년이나 유배되다시피 떠돌아 놓고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말인가?예전에 두 사람을 내보낼 수 있었다. 만약 저들이 지나치게 나온다면 무진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다!무진과 성연만 저들을 본 게 아니라, 강진성과 송아연도 이쪽을 쳐다보았다.뭇 별 위에 뜬 달처럼 떠받들어지는 성연을 본 송아연의 눈에 달갑지 않은 빛이 어렸다.지금 송성연이 가지고 있는 것들 모두 원래 자신의 것이어야 했다. ‘송성연, 저 촌뜨기가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거지?’‘어떻게 감히?’‘지금 난 강진성을 잡았어. 걱정할 것 없어. 이제 나도 곧 큰 소리 칠 수 있어.’그러나 이곳에서 무진을 만날 줄은 몰랐던 강진성의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간 무진은 소지한에게 들은 정보를 할머니 안금여에게 알리고 함께 대책을 강구했다.다음날, 안금여는 강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고택으로 불렀다.본가, 방계 할 것 없이 강씨 집안에 속한 이는 모두 참석하게 했다.지금 강씨 집안 최고 어른인 안금여의 발언권이 가장 세다.통지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모든 사람이 도착했다.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도 모두 참석했다.사람들이 모두 참석한 것을 확인한 무진은 할머니 안금여의 곁에 다가선 채 냉엄한 얼굴로 선포했다.“좋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사적으로 몰래 회사를 세웠습니다. 하루 빨리 정리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을 시에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절 탓하지 마십시오! 강씨 집안의 규칙은 여러분들 모두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되는 겁니다!”무진이 우렁우렁한 음성으로 똑똑히 말했다.몇몇 사람들은 예의 무진을 주시하며 낮은 음성으로 속삭이기 시작했다.도대체 간도 크게 감히 몰래 회사를 세운 이가 누군지 추측하고 있는 중이다.이것은 강씨 집안의 금기, 즉 강씨 집안 선조들이 세운 규칙을 깨트린 행위가 아닌가?그래서 간이 부은 당사자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이었다.그러나 그때 그 당사자인 강명기가 단번에 자리에서 일어나 무진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말했다.“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군. 회사를 차린 사람, 바로 나야. 그래서 뭐 어떻다는 거냐? 나는 회사 강씨 집안의 자금을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설마 집안 때문에 평생 내 사업도 할 수 없단 말이야?”자신임을 인정하는 강명기의 말에 실내 분위기가 순식간에 굳어졌다.사적으로 회사를 세우는 것은 WS그룹에서 절대 용납되지 않았다.지금이야 강씨 집안의 자금을 사용하지 않는다지만 이후의 일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만약 강명기가 자신의 회사를 위해 강씨 집안에서의 위치를 이용하고자 마음먹는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이다.회사의 실적, 이윤은 모두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강명기가 입에 사정을 두지 않자, 무진이 분노를 터트리며 말했다.“그럼 설명해 보세요. 아저씨가 규칙을 알면서도 어겼다는 겁니까? 이건 절대 어느 누구도 말로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강씨 집안 조상 대대로 내려온 규칙입니다. 아저씨는 지금 이 규칙을 깨뜨리려고 작정하신 겁니까?”무진은 진짜 무지무지하게 화가 났다.강명기는 지금 자신의 권위에 반발할 뿐만 아니라, 큰 집의 권위에도 반발하고 있었다.안금여의 뒤에 선조들을 모신 위패가 있었다. 강씨 집안의 조상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역무도한 말을 한다는 것은 강씨 집안 조상들에 대한 불충이었다.비록 무진이 개의치 않는다 해도, 강씨 집안은 언제나 예의를 지켜 온 가문이었다.강명기가 놀랍게도 강씨 집안의 위신은 생각지도 않은 채 저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무진을 겁내지 않는 강명기가 바로 무진을 마주한 채 고함을 쳤다.“굳이 그래야 한다면 앞으로 모두 각자 알아서 성공하면 돼. 무슨 둘째, 셋째 일가야. 사실 모두 네들 큰집 천하면서. 네 그 자리, 우리가 앉는 거 고려해 본 적 있기나 해?”강명기의 목적은 아주 명확했다. 바로 강씨 집안 실권자라는 신분을 향해 돌진하는 것.하지만 지금 저들은 회사를 차지하기도 전에 회사를 더럽히고 있다.만약 저들이 회사를 맡게 된다면,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게 틀림없다.큰 집과 둘째, 셋째 일가는 오랫동안 자리를 놓고 싸우다 이렇게 사이가 나빠졌다.이제 그 갈등이 강명기에 의해 낱낱이 드러나며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안금여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뒤에 세워진 위패들을 가리키며 차가운 음성으로 일갈했다.“강명기, 네 눈으로 보거라. 지금 내 뒤에 무엇이 있는지 똑똑히 보고 말해!”“네에, 알겠습니다.”기세당당한 음성으로 답한 강명기가 느릿한 동작으로 안금여 옆 방향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그런 강명기의 모습에 안금여는 정말이지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다.
무진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강명기의 말에 담긴 협박을 무진은 바로 알아들었다.그러나 무진은 끝끝내 화를 참았다. 강명기의 뜻대로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 무진이 바로 대답했다.“좋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아저씨는 강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강명기의 속셈을 무진이 어떻게 모르겠는가?만약 강명기에게 사적으로 세운 회사를 계속 운영하게 한다면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따라할 게 분명하다.이렇게 되면 WS그룹은 앞으로 혼란스러워지고 말 것이다.둘째, 셋째 일가가 아니더라도 집안 어른들이 제 욕심대로 하려 할 게 뻔하다.무진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자체를 허락하지 않을 생각이다.그래서 더 강명기 형제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저들이 뭘 어떻게 하든 무진은 개의치 않는다.회사 안에 둘째, 셋째 일가 사람만 없어도, 무진이 지내기가 한결 수월할 터.상황이 좀 이상하게 흘러감을 느낀 안금여와 강운경이 성연을 바라보았다. 성연이 무진의 감정을 좀 가라앉혀 주기를 바라며.방금 무진의 발언은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다.둘째, 셋째 일가가 보유한 주식이 만만치 않다. 저들은 분명 주식을 외부인의 손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때가 되면 둘째, 셋째 일가가 다시 높은 가격으로 위협하면, 그 역시 무진에게는 아주 번거로운 일이다.성연과 무진의 시선이 마주쳤다.하지만 성연은 꼼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진의 행동을 지지했다.안금여와 강운경이 염려하는 상황은 무진이 이미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또 무진에게 자신만의 생각이 있으리라 믿었다.둘째, 셋째 일가는, 만약 이번에 저들을 순순히 풀어준다면, 무진의 약점을 손에 쥐었다고 생각한 저들이 더 심하게 나올 게 분명하다.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더 물러나서는 안되는 것이다.강명기 생각에 무진의 태도는 다소 뜻밖이었다.그러나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강명기 또한 바로 강명재와 다른 둘째, 셋째 일가 구성원들에게 선언했다.“오늘부터 우리는 강씨 집안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강명기의 태도를 본
한 바탕 시위를 끝낸 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분분히 자리를 떴다.무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제자리에 선 채 꼼짝하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에 대해 추호도 동요하지 않았다.금세 고택의 거실이 텅텅 비었다.머리만 아파 온 안금여가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물었다.“무진아, 이 국면을 수습할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게야? 강명기는 진짜 행동에 나설 것처럼 보이는구나. 내가 걱정하는 건 저들이 아니야. 바로 저들이 쥐고 있는 강씨 집안의 주식이 적지 않다는 거지. 만일 주식으로 나쁜 장난이라도 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 저들 수중의 주식을 회수할 방책을 강구해야만 해.”무진은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어차피 저들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떨어져 나가는 게 훨씬 나아요. 무슨 문제가 생기던 제가 대처할 수 있으니, 할머니는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에게 맡겨 주세요.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게요.”무진의 말에도 안금여는 여전히 염려 가득한 모습이다.둘째, 셋째 일가가 WS그룹의 경영권을 노린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그런데 어떻게 그리 쉽게 포기한다는 말인가?그러니 강명기의 반응은 정말이지 몹시 이상했다. 안금여는 저들에게 또 다른 목적이 있지나 않은 지 걱정스럽다.성연이 할머니 안금여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 나지막한 음성으로 위로했다.“할머니, 무진씨가 이렇게 했을 때에는 분명히 상응하는 대비책이 있을 거예요. 할머니는요, 그저 집에서 푹 요양하시면 돼요. 회사 일은 젊은 사람들에게 맡기세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강운경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그래요, 엄마. 성연이 말이 맞아요. 일이 생기면 무진이가 해결할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젊은 우리가 맡아서 할게요.”“나는 그저 걱정이 돼서 그래. 저 놈들, 분명히 무진에게 독수를 뻗칠 거야. 또 어떻게 운이 좋아 매번 피할 수 있겠어?” 한평생 살만큼 산 안금여는 그저 이 아이들의 미래가 염려될 뿐이다.“할머니, 제가 이미 사람을
강명기와 강명재의 일을 처리하기가 까다롭다는 사실을 성연도 잘 알고 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성연은 무진을 위해 조사했다. 둘째, 셋째 일가 모두 강씨 집안이라는 이름 하에 북성에서 그 위세를 떨칠 수 있었다.자신들의 개인 회사도 이제 막 개설했을 뿐이다.그런데 어디서 그렇게 큰 능력이 있어 강씨 집안을 떠나라면 떠나겠다고 하는 걸까?분명 고약한 냄새가 난다.성연은 서한기에게 이 일에 대한 진상 조사를 맡겼다.금세 조사 결과를 보낸 서한기는 그날 저녁에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진이 야근을 하느라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기에 마음을 놓은 성연은 은밀한 장소를 찾은 후에 전화를 받았다.서한기가 보고하며 말했다.“강명기와 강명재가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건 저들이 유럽의 MS 가문과 접촉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MS 가문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검은 것, 흰 것 가릴 것 없이 전세계에 걸쳐 투자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자산 규모가 상당히 큰 까닭에 누구도 MS 가문에 반기를 들 수 없어요.”유럽의 MS 가문이라면, 성연도 들은 적이 있다.유럽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결코 작지 않았다.성연은 과거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MS가문의 사람들과 접촉한 적이 있었다.그들 중 몇몇은 확실히 능력이 있었다.하지만 성연은 한 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의문을 서한기에게 말했다.“내가 알기로,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 능력이 그저 그런 정도에 불과해. 그런데 어떻게 MS가문이라는 탄탄한 줄을 잡을 수 있었지?”서한기가 바로 설명했다.“저들과 접촉한 사람은 MS 가문 핵심 인물 중 한 명의 사위인 미스터 제이슨이었어요. 예전부터 국내 시장에 투자하려고 했던 미스터 제이슨이 저들을 찾은 거고요. 강명기가 개인적으로 차린 회사에 미스터 제이슨의 지분이 엄청납니다.”“강명기 수완이 그리 대단한 줄은 몰랐었네. 그런 대어를 낚았으니 당장 강씨 집안을 나가려는 게지.” 성연이 냉소를 지었다.이 강씨 집안은 하나같이 다
“조사한 내용을 문서로 정리해서 나에게 보내.” 기왕 강명기와 얼굴을 붉힌 이상, 인정사정 볼 것 없다.무진이 두 집안 어른을 괴롭혀 쫓아냈다고 외부에서 생각하지 않게 해야 했다.그에 대한 증거가 있었다. 바로 강명기와 강명재의 잘못이 먼저라는 것.무진이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내렸건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곧이어 서한기가 보낸 자료를 받았다.자료를 받은 성연은 유럽 L기업의 대표 임병태에게 연락해서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무진과 약속을 정해 만나서 자료를 전해주게 했다.무진은 머리가 좋으니 자료를 본다면 자연히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것이다.L기업의 대표 임병태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신분에 이미 적응했다.사태에 대응하는 것도 순조로웠다. 이제 강무진과 직접 대면해도 티를 내지 않을 자신이 충분했다.L기업 측 사람은 무진에게 중요한 협업 파트너였다.지난번 L기업의 투자로 무진은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또 성연을 중간다리로 해서 소개를 받았기에 L기업 대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무진.그런데 L기업 대표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그를 만나기 위해 무진은 전달받은 장소로 향했다.무진이 도착했을 때 L기업 대표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L기업 대표 임병태 또한 성연의 수하 중 하나였다.사교적인 성격으로 대인 관계에서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임 대표님, 갑자기 보자고 하시다니, 무슨 일 생겼습니까?” 임병태에게 말하는 무진의 태도가 상당히 부드럽다.임병태는 직접 무진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며 천천히 말했다.“강 대표님, 한 숨 돌리고 말씀 나누시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우선 차부터 한 모금 마신 다음에 이야기하시죠.”임병태의 말에 무진도 성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 후에 다시 임병태를 쳐다보았다.임병태는 WS그룹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무진은 임병태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자신의 이익은 임병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자료를 건네어 받은 무진은 즉시 할머니 안금여, 고모 강운경과 상의했다.자신들은 이미 증거를 가지고 있다. 강명기와 강명재 측에서 어떤 핑계를 대든 겁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무진이 가지고 온 증거를 본 안금여는 크게 안심했다.“이번에, 설마 우리가 강명기를 핍박했다고 생각하지는 사람은 없겠지?”강명기는 그 소동을 일으킨 후에 여론을 이용해서 이쪽을 공격할 생각이라는 것을 안금여는 눈치챘다.그러나 이제 강명기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된 셈이다.“무진이 방법이 괜찮은 같아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저들이니까 회사 일에 그리 열심일 것 같지 않아요. 그래도 회사를 떠나게 서두르는 게 좋겠어요. 저들도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 저들 뜻대로 된 거죠.” 강운경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강운경은 강명기, 강명재 사촌 오빠에 대해 별로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한 집안 사람들이기에 이렇게까지 되는 것은 정말이지 그닥 반갑지 않았다.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늘 큰 집이 자신들을 핍박한다고 여긴다.그러나 저들이 분수에 맞게 일을 제대로 하면 큰 집에서는 저들에게 충분할 만큼의 보상을 해주었다.도대체 저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큰집이 저들에게 잘 못한다고 생각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사실 저들 마음에 차기 위해서는 자신들에게 권력과 지위를 주어야 할 터.무진과 안금여, 강운경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어 상의한 결과, 이 증거들을 이용해서 강명기와 강명재를 공격하기로 했다. 그런 동시에 자연스럽게 저들에게서 주식을 양도받을 수도 있을 터이다.무진은 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주주총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여기저기로 갈팡질팡했다.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고민 중이었다. 만약 강명기와 강명재가 완전히 회사에서 나간다면 과거 강명재와 강명기에게 줄을 섰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회사에 계속 남아야 하는지, 아니면 강명기와 강명재를 따라 가야 하는지.강명기와 강명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