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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그들도 이곳에 있었다

영화가 대박이 난 소지한이 성연과 무진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성연과 함께 영화 축하연을 열기로 무진과 약속했던 터였다.

초대장을 받은 성연은 마음이 꽤나 복잡했다.

성연은 이런 모임에 참석하는 게 제일 싫었다.

그런 곳에서는 다들 입으로 아부성의 가식적인 말들만 내뱉을 뿐이다.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성연이 가장 절망한 순간은 메이크업이다, 헤어스타일링이다, 드레스를 고른다 하는 그런 시간들이다.

그냥 하루라는 시간을 완전 낭비할 뿐이다.

이렇게 낭비할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며 노는 게 더 즐거울 텐데 말이다.

그러나 소지한은 자신의 절친이니, 성연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은 성연의 입에서 장탄식이 새어 나왔다.

거실로 나오던 무진의 눈에 얼굴을 온통 찡그린 채 우울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성연이 보였다.

성연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왜 저런 모습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무진이 성연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

“소지한 씨 초대장, 받았지?”

성연이 무기력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 성연의 모습이 말할 나위 없이 귀엽게만 보이는 무진.

무진이 손가락으로 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 마. 모두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신경 쓸 것 없어.”

“네, 고마워요.”

성연이 무진의 팔을 껴안으며 대답했다.

무진의 안목이야 최상급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을 터.

‘무진 씨가 대신 골라준다면야 내가 낑낑대며 고른 것보다 훨씬 낫겠지.’

오후가 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가 찾아와 성연을 위해 스타일링하기 시작했다.

무진의 스타일링은 비교적 간단했다. 슈트를 걸친 후, 가볍게 헤어스타일만 살짝 손봤을 뿐인데도 무지 멋있다.

원체 옷걸이가 좋은 무진인지라 뭘 입어도 폼이 난다.

저녁 약속 시간, 무진과 성연이 도착하자 축하연도 막 시작되었다.

이번 축하연에는 영화 스텝들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 사진작가, 기자들도 모두 참석했다.

무진과 성연이 파티장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모아졌다.

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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