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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낯을 붉히다

‘허신미,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나 허신미는 모르고 있었다. 그녀에 대한 무진의 처벌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무진과 성연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나려 문을 나서던 허신미.

그러나 미처 문을 나서기도 전에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찰에게 바로 체포되고 말았다.

“허신미 씨, 허신미 씨가 운영하는 야간 업소에서 불법 행위가 여러 건 적발되었습니다. 지금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경찰은 미란다 원칙을 먼저 고지한 후에 허신미의 손에 차가운 수갑을 채웠다.

경찰에게 꽉 붙잡힌 상황에서도 허신미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그런 일 없어요. 난 잘못한 것 없다고요. 이것 놔요. 이것 놓으라고요.”

경찰 두 명이 바로 허신미를 양쪽에서 붙잡은 채 데려갔다. 곧이어 울부짖는 음성도 차츰 문밖으로 사라졌다.

드디어 허신미는 자신의 죄과를 받았다.

그녀가 운영하던 야간 업소들에서 모종의 밀거래들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도 이익을 챙기고 싶은 속셈에 허신미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눈감아 주었다.

그 정도로 큰 야간 업소를 운영할 정도라면 허신미의 손도 절대 깨끗하다 할 수는 없으리라.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허신미는 결국 자신이 지은 죄에 응당한 벌을 받게 될 터이다.

남을 해치는 행위는 역시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며 성연은 다소 의아스러움을 느꼈다.

허신미가 사라진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며 성연이 물었다.

“무진 씨가 한 거예요?”

무진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경찰에 증거만 조금 제공했을 뿐이야.”

무진의 말을 듣고 성연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몰라뵈었군요, 강 대표님. 원래 이렇게 노련하고 용의주도하셨나요?”

처음엔 무진이 허신미를 가볍게 놓아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후반부가 하이라이트로 허신미가 완전히 절망에 빠지게 만들었다.

“너를 해치려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그냥 놓아줄 수 없어.”

무진의 눈동자에 짙고 강렬한 빛이 번쩍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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