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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이렇게 풀어주어서 감사해요

방미정의 부모가 딸을 데려가려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허신미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방미정에게 말했다.

“미정아, 나도 데려가 줘. 나 혼자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나도 너와 같이 나가고 싶어. 나를 데려가 줘, 날 살려줘.”

강씨 집안과 방씨 집안은 대대로 교분을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방미정이 이렇게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을 뿐만 아니라 두 집안 간의 계약도 취소되었다.

허신미는 자신의 말로는 이보다 더 좋지 않을 게 분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계속 남아 있는다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방미정은 아무 말 없이 냉담한 시선으로 허신미를 힐끗 본 뒤에 그냥 가버렸다.

그러자 허신미는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마음속 일말의 희망도 꺼져 버렸다.

‘왜 방미정이 날 구하려 들지 않는 거야?’

‘분명히 난 방미정의 복수를 돕기 위해 이 일을 벌였는데?’

성연이 옆에서 냉소했다.

“이게 너네들 우정이야?”

방미정과 허신미 두 사람의 사이가 엄청 좋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위기 상황이 닥치자 바로 각자 살 길을 찾았다.

방미정은 허신미의 생사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마 지금 두 사람은 각자 서로를 원망하고 있을 테지.’

성연의 말에 자극을 받은 허신미는 속에서 방미정에 대한 증오심이 끓어 올랐다. 바닥에 주저앉아 방미정을 향한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방미정, 넌 진짜 사람도 아니야. 예전에 내가 몇 번이나 저를 대신해서 화풀이해 줬는데, 모두 다 잊어버려? 날 이용만 해 먹고는 구할 생각은 없이 그냥 가? 하, 방미정!”

예전 일을 생각하던 허신미는 방미정의 꼭두각시가 되어 놀아난 자신이 바보였음을 깨달았다.

무슨 일만 생기면 방미정은 항상 자신을 불렀다.

그러나 자신에게 일이 있을 때면 방미정은 오만 핑계를 댔다.

지금 딱 바로 방미정의 진면목이 드러난 셈이다.

정말이지 사람을 잘못 만난 것이다. 무슨 저 따위를 친구라고 사귄 것인지!

무진이 냉정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허신미에게 말했다.

“앞으로 너는 북성에 있는 모든 야간 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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