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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당장 이 나라를 떠나요

곧이어 소식을 들은 방미정의 부모가 들어왔다.

룸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방미정의 볼에 난 따귀 흔적을 보았다. 순간 속이 쓰린 듯 두 사람의 얼굴이 잠시 굳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금세 자신들의 감정을 철저히 숨겼다.

방미정의 모친은 무진과 성연의 면전에서 욕설을 퍼부츠며 연신 방미정의 따귀를 때렸다.

“이 불효막심한 년 같으니, 이제 귀국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이런 짓을 저질러? 정말이지 우리 방씨 집안 망신을 네가 다 시키고 있어? 맞아 죽어야 해. 죽도록 맞아야 앞으로는 이런 짓거리를 감히 못하지!”

자신의 딸인데,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

하지만 하필이면 죄를 지은 대상이 강씨 집안이었다.

반드시 강무진에게 서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절대 그냥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방미정의 부친도 옆에서 노발대발 소리를 질렀다.

“평소 내가 너에게 그렇게 가르쳤더냐? 그동안 배운 것들을 설마 모두 잊은 게야? 어떻게 이런 몹쓸 짓을 일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이냐? 내가 그동안 너를 정말 잘못 키웠다.”

방미정의 아버지, 어머니 두 사람이 합심으로 방미정을 비난하며 방 안이 소란스러웠다.

사실 이렇게 먼저 난리를 쳐서 딸 방미정을 지키려는 두 사람의 속내에서 나온 고육책이었다.

금이야 옥이야 하며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운 하나밖에 없는 자신들의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어찌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딸 방미정이 이미 일을 저질러 사고를 쳤으니 강무진의 화를 누그러뜨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방미정의 부모 두 사람은 거의 비슷하게 딸을 때린 후, 조심스럽게 무진에게 사정했다.

“강 대표, 보게나. 우리 딸이 아직 어리고 철이 없어. 우리가 이미 야단칠 만큼 쳤으니, 저도 제가 잘못한 줄 알았을 게야. 데리고 가서 더 엄하게 훈계하면 앞으로는 절대 두 번 다시 오늘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게야.”

방미정의 모친도 같이 작은 소리로 사정했다.

“무진아, 어릴 때부터 미정이와 같이 자란 정을 봐 다오. 우리 두 늙은이의 체면을 좀 세워주는 셈치고 미정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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