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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잘 교육시켜라

강진성과 강일헌은 번번이 성연이에게 깨졌다.

아직도 송성연이 머리에 든 거 없는 촌뜨기라고 생각한다면, 그들 두 사람이 바보 천치일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의 입을 막아버리는 저 모습이 어디 산골 여자아이에게 볼 수 있는 감성이란 말인가?

더 이상 성연에게 열 받지 않기 위해 아예 입 닫고 조용히 밥을 먹었다.

저녁 식사는 금방 끝이 났다.

모임에 참석했던 강씨 집안 일원들이 잇달아 자리를 떴다.

사람들로 붐볐던 거실이 순식간에 휑해졌다.

고용인들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치우기 시작했다.

“드디어 조용해졌구나.”

강운경이 안금여를 부축해서 소파에 앉혔다.

고개를 끄덕이던 강운경은 보이지 않는 총과 몽둥이로 조롱해대던 사람들을 생각났다. 곧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 사람들, 매번 집안 모임 때마다 방법을 바꾸어 가며 우리 무진이를 조롱해댔지. 듣기만해도 역겨웠는데, 이제 그럴 일 없을 것 같은데?”

‘듣기 좋게 말해서 모두 강씨 집안 사람들이지, 하나같이 야심만만한 여우들 아냐? 무진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거지.’

안금여가 강운경의 손을 톡톡 두드리며 위로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신경 쓸 필요 없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 보라고 하는 것도 괜찮을게다.”

둘째와 셋째 시동생은 매번 집안 모임을 핑계로 이쪽 종가의 밑바닥까지 살폈다. 곤경에 처한 모습을 봐야 두 늙은 여우는 마음을 놓았다.

‘그렇게 보고 싶어하니 보여주마.’

“됐다. 이미 오래된 일인데 괜히 그 사람들 꺼내지 말거라. 속 시끄러우니까.”

일찍부터 강씨 집안 사람들의 태도에 익숙한 터였다.

예전 자신의 영감이 살아있을 적에 잘 대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영감이 가자마자 무진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것 같다.

‘무진일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무진의 상태를 위장해야만, 무진이 안전할 수 있었다.

그녀는 살아생전 무진을 제대로 지켜주고 싶었다.

안금여의 머릿속에서 많은 옛날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자연히 시선이 무진에게 향했다.

무진 옆에 앉은 성연을 보는 안금여의 입가에 웃음이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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