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화 보스에게 짜증내는 유일한 사람

할머니 안금여의 깜짝 발언에 놀라 멍해 있던 성연이 곧 정신을 차리고 도리질을 쳤다.

“그럴 필요 없어요, 할머니. 너무 번거로운 걸요.”

그런 것엔 별 흥미가 없는 성연이다.

어찌 되었던 멀지 않아 강씨 집안을 떠날 터인데, 그때 조용히 나가면 된다.

지금 되는 대로 일을 벌이면 나중에 수습하기 힘들어질 게 뻔하다.

성대한 성년식을 치르는 것에는 강운경 역시 찬성하지 않았다.

“그때 방해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야.”

강씨 집안의 다른 일족들이 절대 두 손 놓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강무진이 잘되는 걸 절대 두고 보지 못하는 치들이니까.

그런데 안금여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듯 웃었다.

“그럴수록 더 해야지. 그래야 우리 강씨 집안에서의 네 위치를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지.”

이후 밖에서도 송성연이 강씨 집안의 사람임을 모두 알게 해야지.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할머니, 안 그러셔도 돼요. 전 간단한 게 좋아요.”

일을 크게 벌이고 싶은 생각이 없는 성연이 우거지상을 했다. 그저 강씨 집안에서 조용히 지내다 졸업할 생각이다.

자신의 계획에서 미래의 배우자 또한 강무진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두 사람은 동업자 마냥 상부상조하며 지내는 것일 뿐.

다리를 치료해 주는 조건으로 자신이 강씨 집안에서 무사히 지낼 수 있게 무진이 보호해 주는 셈이다.

“얘, 성연아, 긴 말 필요없이 이 할머니 시키는 대로 하거라.”

안금여는 성연의 말을 한 귀로 듣고 그대로 흘러버렸다.

흥이 난 나머지 이미 머리 속에서는 성년식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강씨 집안과 관계를 맺어 조금이라도 혜택을 누리지 못해 안달이다.

그런데 성연이는 달랐다. 사리에 밝으면서도 악의가 없어 더 마음에 들었다.

안금여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워진 성연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면 바로 강무진을 구슬려 볼 참이다.

손자인 강무진이 말하면 안금여가 좀 들을 지도 모르겠다.

불필요한 번거로움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진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