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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어찌 달갑겠는가

주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월요일 아침 일찍 학교에 간 성연은 교실에서 송아연을 보게 되었다.

교실에 들어온 학우들 대부분이 송아연을 손가락질했다.

[송아연이 저런 애일 줄은 정말 몰랐다니깐. 임정용이 아연일 좋아했어도 선을 넘는 짓은 하지 않았잖아. 너무 심했어.]

[임정용이 좀 멍청하긴 했어도 송아연에게 잘 했지. 요새 남자애들 눈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니까, 정말. 송아연 꽁무니 쫓아다니는 애들, 우리 반에도 몇 명 있지.]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야, 뭐야? 완전 내숭이야. 나는 쟤 옆은 아예 가지도 않을 거야. 너무 구역질 나. 경찰서에도 갔던 애잖아. 저런 재수 덩어리에게 옮으면 안되잖아.]

“…….”

평소 송아연은 어디를 가든지 공주 대접을 받았고 반에서도 아이들과 잘 지낸 편이었다.

이런 저런 상도 많이 타면서 추켜세움만 받던 애가 언제 이런 비난을 받아 보았겠는가.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아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두 손을 책상 아래로 내린 채 힘을 주어 말아 쥐었다.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손톱이 살에 파고들 정도였지만 아연은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자신에게 향하던 것은 언제나 칭찬과 사랑이었다. 절대 이런 비난이 아니라.

곁에 서 있던 추종자가 아연을 위해 애써 변명했다.

“모든 건 오해야. 임정용이 깨어나서 말했어. 아연이 음료수를 준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그랬다고, 완전히 오해라고 말이야. 그러니 너희들 더 이상 이상한 소리하지 마.”

죽어라고 자기 손을 꼬집은 아연이 고개를 들며 눈시울을 붉혔다.

“누가 내 서랍에 물건을 넣었는지 모르겠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 경찰서에선 정말 무서웠어…….”

말을 하던 아연이 뭔가 안 좋은 기억이라도 떠올린 듯 울음을 터뜨렸다.

불쌍하게 책상에 엎드려 우는 모습이 무척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 듯이 보여서 또다시 많은 아이들이 속아 넘어갔다.

그러자 아연을 편들며 말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송아연은 진짜 아무 잘못 없을 지도 모르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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