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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위태롭다는 말에 하지환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싸늘한 살기가 맴돌았다.

간호사는 하지환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장면을 떠올리며 벌벌 떨었다.

그녀는 그가 주먹으로 갑자기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웠다.

다행히도 하지환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가버렸다.

“당장 혈액은행에 연락해.”

하지환은 휴대전화를 쥐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저쪽의 비서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대표님은 돌아오셨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으신 거 아니었습니까…….”

“즉시 처리해!”

“예.”

비서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서둘러 그가 시킨대로 했다.

전화를 끊자 하지환은 눈을 감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가슴에 맺힌 분노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그가 다시 병실 입구로 돌아왔을 때, 빨간 등은 여전히 깜박이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 같았다.

……

30분 후.

이상언은 피곤한 얼굴로 걸어 나왔다.

“큰 문제는 없어, 아마 저녁쯤 깨어날 수 있을 거야.”

하지환의 걱정스럽던 얼굴은 한순간에 부드러워졌다.

“고생했어.”

이상언은 고개를 저으며 또 좌우를 살피더니 하지환을 구석으로 끌고 갔다.

“너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말해.”

하지환의 시선은 수술실 쪽에 머물렀다.

이상언은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이렇게 큰 출혈이 나타날 리가 없어. 게다가 주치의는 경험이 많아서 이렇게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할리 없고.”

하지환의 시선은 이상언에게 향했고 그의 눈빛은 무언가 복잡했다.

“주치의가 일부러 그 여자를 죽이려고 한다는 거야?”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워.”

“알았어.”

하지환은 간호사가 데리고 나온 윤이서를 보고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황급히 따라갔다.

이상언은 친구의 뒷모습을 보고 눈썹을 들었다.

“이 결혼은 아마 끝낼 수 없을 걸.”

간호사는 윤이서를 병실로 보내고 바로 떠났다.

엄청 큰 VIP 병실에는 오직 하지환과 윤이서만 남았다.

침대에 핏기 하나 없이 누워 있는 윤이서를 보며 하지환의 미간은 일직선으로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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