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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자신의 딸을 강요할 시간 있으면, 차라리 자신의 실력이나 좀 키워요!”

성지영은 하지환의 목소리인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우리 집안의 일이니 넌 쓸데없는 참견 하지 마! 너희들 지금 어디에 있니?”

윤이서의 집은 아니겠지?

“신경 쓰지 마세요.”

하지환은 장모에게 호감 같은 게 없었기에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만약 윤이서 씨가 당신의 딸이라면 앞으로 더 이상 하은철에게 시집가라는 말을 꺼내지 마세요. 윤이서 씨가 싫어할 뿐만 아니라 저도 싫어하니까.”

성지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은철이랑 비교하는 거야?”

하지환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윤이서는 그의 얇은 입술이 굳게 닫힌 것을 보고 또 화가 난 걸 알아차렸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마워요.”

하지환은 눈을 들어 맑은 눈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말들이 목구멍에서 막혔다.

“일찍 쉬어요!”

“그래요.”

윤이서가 일어섰다.

“그럼 하지환 씨는…….”

“나 먼저 갈게요.”

윤이서는 하지환의 뒤를 따라갔다.

“어디 살아요?”

“시내에서요.”

“방 하나 세낸 거예요?”

시내는 다 비싼 땅이라 하지환이 살 수 있는 집이라면 방이 하나밖에 없겠지?

하지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별장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불편하죠? 아니면……. 나한테로 이사 와서 지내도…….”

윤이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고 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하지환은 그녀의 머리를 보고 가볍게 웃었다.

“아니에요.”

그는 그녀와 함께 지내면 오늘 같이 자신을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다시 발생할까 봐 두려웠다.

“아.”

윤이서가 대답 할 때 말투 속에는 그녀 자신도 모르는 실망감이 담겼다.

이 밤은 불면의 밤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환은 도심에 있는 아파트 꼭대기층으로 돌아와 옷을 벗은 뒤 차가운 욕조에 몸을 던졌다.

키스의 뒤끝이 심해서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회복되었다.

윤이서는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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