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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윤이서는 허둥거리며 침대 옆에 있는 발 닦는 수건으로 진수의 입을 막았다.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버틴 것은 이미 그녀의 한계치였다.

지금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그녀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밖에서는 오히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이서 씨, 나예요.”

윤이서는 흠칫 놀라며 거의 아무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고, 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이 하지환이라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도 흥분하며 그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모든 불안과 공포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당,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하지환은 윤이서의 가녀린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

“내가 오지 않았으면, 윤이서 씨는 어떡하려고요?”

그리고 눈을 들어 버러지 같은 진수를 쳐다보았다.

“여기서 기다려요, 어디 가지 말고요.”

그는 윤이서를 위로한 뒤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어둠 속에서 카메라는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서 카메라를 조용히 껐다.

그 모습이 우아하고 담담하여 마치 귀공자 같았다.

진수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목구멍에서 몇 글자를 짜냈다.

“당신은…….”

하지환은 눈을 들어 진수의 앞에 가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진수는 멍해졌다.

“나간 후에 이 카드를 그 여자에게 줘. 사과하는 의미로 말이야.”

진수는 하지환이 자신에게 손을 쓸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말했다.

“내 손을 빌려 윤이서에게 돈을 주고 싶다니, 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나중에 도련님이 날 탓하면, 으악-”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진수의 오른손 팔은 비틀어졌다.

그는 갑자기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하지환은 그저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줄 거야, 안 줄 거야?”

“아니-- 으악--”

그의 다른 팔도 부러졌다.

“주, 줄게요…….”

진수는 목숨을 잃을까 봐 얼른 말했다.

하지환은 카드를 진수의 주머니에 넣었다.

“비밀번호는 그 여자의 생일이야, 알았어?”

진수는 얻어맞았기에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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