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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응.”

임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이서에게 물었다.

“그럼 어르신한테 어떤 서예 작품 선물할지 생각해 봤어?”

윤이서는 경매장의 공식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홈페이지에 전시된 것은 바로 오늘의 경매품이었다.

“이 그림이야.”

윤이서는 임하나에게 보여주었다.

“조지건의 작품인데, 비록 이 사람의 작품은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글씨체가 독특해서 할아버님이 좋아하는 타입이야. 이것도 내가 할아버님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고.”

“넌 그 어르신한테 정말 잘 해준다니까.”

임하나가 물었다.

“그럼 이 작품은 대략 얼마 하는데?”

“2억 정도.”

임하나는 깜작 놀랐다.

“2억?! 너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다고?”

“요 몇 년 동안 모은 돈이 좀 있어.”

윤이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님이 나에게 이렇게 잘해 주셨지만 나는 오히려 그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의 손주며느리가 되지 못했으니 이 작품도 나의 성의라고 할 수 있지. 너무 미안하잖아”

“하지만 이 일은 네 탓이 아니잖아!”

윤이서는 임하나의 말을 끊었다.

“하나야, 경매가 곧 시작되는데 나 먼저 화장실에 갔다 올게.”

“그래.”

임하나는 일어나 윤이서가 나가도록 했다.

윤이서는 줄곧 안내에 따라 화장실에 도착했는데, 볼일 보고 나오자마자 화장을 고치고 있는 민예지를 보았다.

그녀는 손에 립스틱을 들고 그리고 있었다.

윤이서는 힐끗 보았지만 흠칫 놀랐다.

민예지가 손에 들고 있는 그 립스틱은 그녀가 어젯밤에 본 것과 똑같았다.

‘그 립스틱 설마…….’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민예지는 민 씨 집안의 아가씨인데, 하지환이 어떻게 그녀와 관계가 있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 브랜드의 립스틱은 아주 잘 팔려서, 이 립스틱을 갖고 있는 사람만 해도 수만 명이라고 한다.

그 사람들 모두가 하지환과 관련이 있기라도 하다는 것인가?

내가 정말 미쳤구나.

“흥!”

민예지는 다가오는 윤이서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듣자니 너 요 며칠 아주 대단하던데? 전기 제품 사장을 북성에서 쫓아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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