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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윤이서가 자리에 돌아왔지만 표정은 아주 이상했다.

임하나는 또 하이힐을 신은 채 돌아온 민예지를 보고 얼른 그녀에게 물었다.

“민예지가 또 너 괴롭힌 거야?”

말하면서 임하나는 일어나서 민예지를 찾아가려고 했다.

윤이서는 재빨리 임하나를 붙잡았다.

“아니야.”

“그럼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윤이서는 얼굴을 어루만졌다.

“배가 좀 불편해서 그래.”

“병원 갈래?”

윤이서는 빙그레 웃었다.

“그렇게 심각한 정도 아니야. 밀크티를 마셔서 그런지, 배가 좀 아프네. 곧 나아질 거야.”

임하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너 예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잖아, 그럼 내가 가서 뜨거운 물 한 잔 받아올게.”

“응.”

임하나가 민예지를 찾아가지 않는 한, 그녀가 뭘 하든 윤이서는 모두 찬성이었다.

임하나가 떠나자, 윤이서는 제자리에 앉아 손을 비볐다.

하은철의 둘째 작은아버지가 뜻밖에도 민예지와 결혼하려 하다니.

그녀는 하은철의 둘째 작은아버지처럼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아내를 찾으면 틀림없이 사리에 밝고 부드러우며 마음 가짐이 올바른 명문 집안 아가씨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윤이서는 미간을 누르더니 갑자기 자신이 우습다고 느꼈다.

하은철 둘째 작은아버지가 누구와 결혼하든 그것은 그의 마음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하 씨 집안과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을 텐데, 이렇게 많은 것을 간섭해서 뭘 하겠는가.

이렇게 생각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가시가 하나 박혀 있는 것처럼 불편했다.

이때 2층에 있는 VIP룸 안.

하은철은 주렴을 걷어 올리더니 아래층에 앉아 있는 윤이서를 가리키며 하지환에게 말했다.

“둘째 작은아버지, 봐요, 윤이서가 또 왔어요.”

그날 윤이서 아파트에서 떠난 후, 그녀의 그림자는 줄곧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때 윤이서가 또 ‘우연하게’ 그가 나타난 곳에 나타났으니, 요 며칠 동안 그를 괴롭히던 불안감과 당황함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여전히 그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환은 하은철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았는데, 깊은 눈동자에는 아무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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