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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하, 하지환?!

“당신이 어쩐 일이에요?!”

하지환은 담담한 표정으로 맞은편 방을 가리켰다.

“맞은편의 방에서 회사일로 약속을 잡았지만 상대방이 일이 있어서 올 수 없다네요. 난 이서 씨가 막 들어왔을 때 바로 발견했는데, 지금 가려고 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윤이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하지환이 하은철의 둘째 작은아버지인 줄 알았다!

깜짝이야!

그녀가 놀라움을 채 가시기도 전에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다.

윤이서는 거의 날아가서 받았다.

“이서야.”

어르신의 목소리였다.

“방금 네 둘째 작은아버지가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갑자기 일이 있어서 못 간다고 하는구나. 너에게 미안하다며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그가 너에게 사과하는 셈으로 한턱 낸다 했어.”

윤이서는 문밖의 하지환을 힐끗 바라보며 눈빛이 어두웠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꼭 쥐고 억지로 웃었다.

“괜찮아요, 할아버님 고마워요.”

말이 끝나자 그녀는 서운함에 전화를 끊었다.

“당신도 바람맞은 거예요?”

윤이서가 풀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하지환은 가슴이 답답했다.

“네.”

윤이서는 흥이 깨졌고 하룻밤의 기대는 허사가 되었다.

“우리는 정말 동병상련이네요.”

하지환은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당신은…… 그 사람을 엄청 만나고 싶나봐요?”

하은철의 둘째 작은아버지를 언급하자 윤이서의 얼굴에는 미소가 나타났다.

“그는 내가 본 사람들 중에, 아니다, 난 전혀 본 적이 없는데. 아무튼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에요.”

그녀의 기대하는 눈빛을 보고 하지환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윤이서는 하지환을 바라보았다.

하지환은 입술을 가리고 기침을 했다.

“내 말은, 두 눈으로 봐야 사실이란 말이에요.”

“그건 그렇죠, 하지만 그는 확실히 대단해요.”

윤이서는 웃었다.

하은철 둘째 작은아버지가 회사를 물려받은 뒤, 불과 1년 만에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니, 그가 만약 천재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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