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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윤수정이 말을 마치진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얻었든 너랑 상관없어.”

윤이서가 천천히 말했다.

“어차피 우리의 약속에 따라, 나는 이혼할 필요가 없고, 너도 투자를 철수할 수 없어.”

“GM 그룹 내부가 안정되면 투자를 철수하든 남기고 싶든 마음대로 하고.”

“윤이서!”

가장 먼저 안달이 난 사람은 성지영이었다.

“너 무슨 말을 이렇게 하는 거야?!”

하은철은 숨을 들이마셨고, 윤이서를 비웃었다. 방금 마음속으로 윤이서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윤수정의 그 몸을 팔아먹었냐는 말 때문에 깨끗이 사라졌다.

“흥, 내가 정말 너를 우습게 보았군. 그래, 이번에는 내가 졌어.”

말을 마치자 그는 윤수정을 밀고 가버렸다.

성지영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따라갔다.

윤이서는 왁자지껄한 복도가 완전히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방안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실수로 하지환의 신발을 밟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웃으며 신발을 선반 위에 놓았고,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은철은 윤수정과 차에 올라탔지만, 차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윤수정은 얼른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은철 오빠, 아직도 날 탓하는 거예요?”

하은철은 대답하지 않았다.

윤수정은 눈을 들어 핸들을 쳐다보고 멍하니 있는 하은철을 발견했고, 마음속으로 당황했는지 얼른 하은철의 팔을 잡았다.

“은철 오빠, 왜 그래요?

하은철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니야…….”

그러나 머릿속에는 그 남자 신발이 떠올랐다.

그는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내가 기사더러 너 데리러 오라고 할 테니, 먼저 돌아가.”

윤수정은 마음속으로 무척 당황했다.

막 일어나려던 참에 그녀는 갑자기 뭔가를 깨닫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는 두 손으로 바지를 꽉 쥐며 하은철이 다시 윤이서의 아파트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젯밤 하은철이 얻어맞은 채 자신을 찾아와 진수와 도대체 무슨 말을 했냐고 물었을 때, 윤수정은 윤이서를 향한 하은철의 마음이 달라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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