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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윤이서는 눈썹을 찡그렸다.

윤수정의 사과는 어쩜 이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까?

“진 사장이라니?!”

성지영은 흥분해하며 윤이서를 바라보았다.

“누가 네 몸 더럽혔니?”

윤이서는 윤수정을 힐끗 보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어젯밤에 네가 나에게 손을 대라고 진수를 시킨 거야?”

윤수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야, 나는 이미 은철 오빠에게 설명했어. 나는 호의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언니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 나는 정말 그가 그런 짓을 할 줄 몰랐다고.”

윤이서는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윤수정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너냐고?”

“아니…….”

윤수정은 입을 열자마자 윤이서에게 뺨을 한 대 맞았고, 머리가 잠시 비뚤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뜨거운 뺨을 만지며 믿을 수 없단 눈빛으로 윤이서를 바라보았다.

이 미친 여자가 감히 하은철 앞에서 자신을 때리다니!

이 절호의 기회를 그녀는 놓치려 하지 않았다. 윤수정은 눈물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은철 오빠…….”

하은철은 이미 마음이 굉장히 아팠는데, 윤수정이 우는 것을 보자 마음은 더욱 찢어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는 윤이서를 바라보며 원망의 눈빛을 띠었지만 윤이서의 매서운 눈빛과 그녀가 어젯밤 당한 일을 생각하곤 자신이 잘못했음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말했다.

“진심으로 너를 돕고 싶어서 그래. 근데 진수가 그런 일을 저질렀을 줄 누가 알았겠어. 이건 수정이의 의도도 아닌데다 이미 너에게 사과했잖아…….”

윤이서는 콧방귀를 뀌며 하은철의 벌겋게 부은 코를 쳐다보았다.

“허, 수정이가 이미 사과했다고? 너 내가 어제 하마터면 진수에게 성추행 당할 뻔한 거 알아?”

윤수정의 눈 밑에는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

하은철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녀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오히려 성지영이 윤이서를 잡았다.

“이서야, 됐어. 수정이도 호의로 그런 거잖아.”

“호의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윤이서는 차가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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