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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원해요?”

남자의 목소리는 낮았고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어 정말 취했는지, 아니면 취한 척하고 있는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윤이서는 입술을 꼭 오므렸고 쑥스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환은 몸을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을 머금었다.

술 냄새에 윤이서는 머리가 어질어질 했지만 손가락은 하지환의 양복을 꼭 쥐고 있었고, 하지환의 동작에 그녀의 손은 미끄러지다 그의 주머니에서 립스틱을 하나 만졌다.

뜨거운 열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황급히 하지환을 밀어내며 숨을 헐떡였다.

“나…… 해장국 끓여올게요.”

말이 끝나자 윤이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녀는 머리를 두드리며 자신은 멍청하다며 욕했다.

하지환은 술에 취했지만, 그녀는 취하지 않았다.

만약 정말 무슨 일 생긴다면,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가.

그러나 그 립스틱을 생각하자, 윤이서는 약간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에야, 윤이서는 해장국을 들고 나갔다.

소파 옆으로 다가가자, 그녀는 하지환이 이미 잠든 것을 발견했다.

그는 두 눈을 꼭 감으며 고른 숨소리를 냈다.

윤이서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그의 신발을 벗어주었고, 그를 방으로 부축했다.

이번에 그는 그녀에 협조하며 더 이상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윤이서는 하지환에게 이불을 덮어준 다음, 그윽하게 그를 바라보고서야 문을 닫고 침실로 돌아가 잠을 잤다.

해가 중천에 뜰 때에야 윤이서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전화 소리에 잠이 깼다.

“윤이서, 문 열어! 빨리 문 열지 못해!”

성지영의 목소리였다.

윤이서는 잠도 덜 깬 채 문을 열었다.

“엄마, 또 왜 그래요?”

“나한테 물어 볼 염치가 아직 있는 거야!”

성지영은 한심하다는 듯 윤이서의 머리를 때렸다.

“너 은철이랑 내기했니?”

윤이서가 입을 열려 할 때, 성지영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너 지금 당장 은철이 만나서 직접 사과해.”

윤이서는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듯 성지영의 손을 뿌리쳤다.

“난 잘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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