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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그녀가 말을 다 하길 기다리지 않고, 하지환은 난폭하게 민예지를 문 앞으로 끌고 가서 문을 열고 직접 그녀를 밖으로 던졌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몸의 기운은 끔찍할 정도로 싸늘했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민예지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이상언은 이 장면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윤이서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다니.

‘정말 고집이 세군, 나중에 아주 제대로 당하게 될 거야.’

……

새벽 3시, 윤이서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그 키스는 마치 자신에게 새겨진 낙인 같았고, 입술은 여전히 뜨거웠다.

입술을 살짝 만지면 그녀는 마치 다시 차 안으로 돌아온 것 같았고, 그 뜨거운 분위기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리고 볼은 어느새 다시 달아올랐다.

온몸은 가려웠고 참기 힘들었다.

그녀가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문밖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왔다.

문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을 긁는 것 같았다.

윤이서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주방에 가서 칼 한 자루를 들고 조심스럽게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 구멍으로 보니 하지환이었다.

그녀는 즉시 칼을 던지고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진한 술 냄새가 확 풍겼다.

“술 마셨어요?”

윤이서는 몸을 낮추어 하지환을 바라보았다.

술에 취한 하지환은 어린 고양이처럼 얌전했고, 두 눈을 꼭 감으니 눈꼬리의 점은 조용히 피부에 박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잠든 줄로 알았을 것이다.

“바닥은 너무 차요, 빨리 일어나요!”

윤이서는 손을 뻗어 그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하지환은 미동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천천히 눈을 떴다.

유리 같은 눈동자는 불빛에 비쳐서 그런지 유난히 부드러웠다.

“윤이서 씨…… 앉아요, 나 할 말이 있어요.”

“할 말 있으면 들어와서 해요!”

윤이서는 젖 먹던 힘으로 그를 잡아당겼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급하게 말했다.

“빨리 일어나요!”

하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힘을 주더니 직접 윤이서를 품에 안았다.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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