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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핸드폰에서 귀를 찌르는 듯한 벨소리가 윤이서의 이성을 붙잡았다.

그녀는 하지환을 밀치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전, 전화, 왔어요, 하나의 전화일 거예요.”

말이 끝나자 그녀는 황급히 받았다.

“하나야.”

“휴, 전화 받았구나, 정말 걱정했단 말이야. 어때, 그 늙다리가 널 난처하게 하지 않았지?”

윤이서는 뒤에 있는 하지환을 쳐다볼 수 없었다.

“아니, 나는 이미 떠났어.”

“떠났으면 됐어, 잠깐.”

임하나는 갑자기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서야, 너 왜 이렇게 숨을 헐떡거리니, 설마 그 늙은 놈이 너를 쫓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내가 지금 너 찾으러 갈게…….”

“아니야, 아니야.”

윤이서는 얼른 말했다.

“난 괜찮아. 너무 긴장했나 봐. 아무튼, 일은 이미 해결됐어. 내……. 내가 내일 다시 전화할게.”

전화를 끊고 윤이서는 너무 금방 끊은 걸 후회했다.

차 안은 무척 조용했고,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방금 전의 애매한 기운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 어색해졌다.

그녀는 한참 꾸물거리다 입을 열었다.

“……그래서, 방금 또 날 시험한 건가요?”

하지환은 차의 온도를 낮추었지만 체내의 열기는 올라가기만 하고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초조하게 “응” 이라고 말했다.

“……지난번보다 많이 늘었죠?”

말을 마치자마자 윤이서는 어디 땅굴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하지환은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졌고, 그녀의 향기가 아직 입술에 남아 있어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그는 눈빛 속의 욕망을 꾹 눌렀다.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요.”

“그래요.”

윤이서도 그러길 바랐다.

도중에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지환은 윤이서를 집에 데려다준 후, 이상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술집에 있어.”

이상언이 웃으며 말했다.

“말하자면 네 조카도 참 이상해. 밤새 네 와이프 일 알아보고 있거든. 설마 어르신 쪽에서 네가 결혼했다는 것을 믿지 않고 나한테 떠보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환은 초조하게 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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