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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내가 오늘 부탁할 게 있어서…….”

진수는 손을 흔들었다.

“에이, 윤이서 아가씨는 저랑 처음으로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죠? 우리의 규칙은 먼저 술을 마시고 나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말이 끝나자 그는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다.

“웨이터,가장 좋은 와인 한 병 가져오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가 술 한 병을 들고 올라왔다.

진수는 받자마자 직접 윤이서에게 술을 따랐다.

“윤이서 아가씨,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인데, 자, 마셔봐요.”

윤이서는 가뜩 따른 와인 잔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왜요, 싫은 거예요?”

진수는 얼굴을 붉혔다.

윤이서는 어쩔 수 없이 한 모금 마셨다.

진수의 얼굴은 순간 보기 흉하게 변했다.

“보아하니, 윤이서 아가씨는 성의가 없군요.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가봐요.”

윤이서는 황급히 말했다.

“아니요, 단지 내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요…….”

진수가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윤이서는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고 단숨에 마셨다.

진수는 그제야 다시 웃음을 얼굴에 띈 채 말했다.

“그래요. 자, 다시 윤이서 아가씨에게 술을 따라줘.”

이번에도 술을 가득 따랐다.

윤이서는 억지로 마실 수밖에 없었다.

술을 마시자 그녀는 나른하게 의자에 쓰러졌고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안 돼, 진 사장님, 저…… 전 마실 수 없을 거 같아요.”

진수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음흉한 눈빛으로 탐욕스럽게 윤이서를 쳐다보았다.

“그래요? 한 잔 더 하면 100억 빌려줄게요.”

윤이서는 어렵게 고개를 들었지만 눈동자는 반짝였다.

“정말이요?”

진수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일어나서 윤이서의 잔을 가득 채웠다.

“그럼 성의를 보여줘야죠.”

윤이서는 애를 쓰며 술잔을 들어 올렸고, 붉은 입술이 컵에 닿자마자 발밑이 미끄러지더니 비틀거리며 땅에 넘어졌고 와인도 바닥에 쏟아졌다.

그녀는 땅에 엎드려 일어서지 못했다.

진수는 이 상황을 보고 윤이서의 곁으로 가서 목소리를 낮추었다.

“취했어요?”

윤이서는 어렴풋하게 눈을 부릅뜨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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