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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그 말에 현장의 공기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사람들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금복생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원정화의 뺨을 후려쳤다.

“천박한 것. 내가 정말 불임이라면 네 배 속의 아이는 대체 누구 아이야?”

그러자 원정화는 볼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금 돌팔이를 믿고 날 의심해? 내가 당신과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난 청춘을 모두 당신에게 바쳤어!”

그러자 마광석도 다급히 입을 열었다.

“맞아요, 회장님. 회장님이 출장 가셨을 때도 사모님은 늘 독수공방하시면서 회장님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어떻게 사모님을 의심해요? 게다가 엄진우라는 자는 의사 면허증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 말에 금복생은 잠시 멈칫하더니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원정화는 서러운 듯 눈물을 펑펑 흘렸다.

“만난 지 몇 분도 안 된 사기꾼의 말을 듣고 날 때렸어. 그래, 당장 병원에 가서 낙태할 거야. 당신 좋은 대로 생각해!”

그러자 금복생은 다급히 원정화를 끌어안고 사과했다.

“미안해, 정화야. 내가 미안해.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금복생은 여태 원하는 건 모두 쉽게 얻었지만 유일하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이 있었는데 바로 여태 맞이한 아내들은 하나 같이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도 자기의 문제를 의심한 적 있어 여러 번 병원을 찾았지만 모두 정상이라고 했다.

그러다 어렵게 아이가 찾아왔으니 금복생은 당연히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다.

원정화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뭐 하고 있어? 잘못했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금복생은 엄진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엄진우 씨, 방금 한 말 증거 있어요?”

“실질적인 증거는 잠시는 없어요.”

엄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말에 상대는 순간 속았다는 기분이 들어 안색을 굳히고 말했다.

“그러니까 없다는 얘기네요? 엄진우 씨, 아무리 대단한 의사라고 해도 실수를 할 때가 있어요. 나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찰을 받았지만 전부 정상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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