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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피 터지는 막장 드라마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모용준은 당장이라도 심장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어쩜 영화보다 더 자극적일 수 있는 거지?

역시 예술은 현실에서 오고 현실은 예술보다 더 예술적이다.

금복생은 화가 나서 폐가 다 터질 것만 같았다.

“쳐 죽일 것들, 이것들 쌍으로 강에 던져버려!”

부하들은 손쉽게 마광설을 번쩍 들어 내갔다.

상대가 소리를 지르니 뺨을 때리고 혀를 잘라버린 뒤 사지의 뼈를 부숴버렸다.

찰나의 순간, 덩치가 큰 마광석은 폐인이 되어버렸다.

그제야 제대로 겁을 먹은 원정화는 금복생의 발밑까지 벌벌 기어와 눈물을 흘리며 절절하게 애원했다.

“여보, 내가 잠시 미쳤었나 봐. 나 당신 사랑해. 우리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면 안 돼? 전부 마광석 때문이야. 그 새끼가 날 침범했어. 우아아앙!”

보기엔 사이가 좋아 보였던 두 불륜 남녀는 재난이 닥쳐오자 결국 각자 살길을 찾기 바빴다.

금복생은 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를 향해 발길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미친년이, 뻔뻔하게 어디서 수작이야? 감히 나 몰래 바람을 피워서 배까지 불렸어? 다른 남자 새끼한테 내 재산을 주라고? 오늘 이 사실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몇 년 뒤엔 마광석이랑 내 자리 빼앗기 위해 날 죽일 생각도 하겠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 금복생은 손을 들어 목을 긋는 동작을 했고 순간 두 부하는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다.

원정화의 비명이 들려오기도 전에 피와 살이 분리하는 소리가 을씨년스럽게 들려왔고 그 소리에 모용준은 저도 몰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금복생과 알고 지낸 지도 꽤 되었지만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오늘 처음 보았다.

“하아!”

괘씸한 남녀를 처리한 후, 금복생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더니 엄진우에게 다가와 그의 두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엄진우 씨, 난 무식한 사람이라 멋있는 말은 할 줄 몰라요. 아무튼 이제부터 당신은 내 친굽니다. 무례를 저질렀다면 내가 절이라도 올릴게요. 욕해도 좋고 때려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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