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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경후부의 "단결"은 원경능 마음 속에 있던 반항적인 정신을 불러일으켰다.

“셋 셀 동안에 비키십시오!”

원경능은 난씨를 빤히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난씨는 희미하게 웃었다.

“정말 비킬 수 없습니다. 왕비께서 경솔하셔서 노부인의 요양을 방해하실까 염려됩니다.”

‘셋을 세다니, 유치하긴.’

원경능은 그녀를 빤히 바라 보았다.

“하나….”

그녀는 두 손으로 난씨를 밀쳐냈다. 난씨는 휘청거리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죄송합니다!”

원경능은 재빨리 자리를 떴다.

“아이고, 왕비가 저를 때립니다. 왕비가 저를 때리셔요….”

난씨는 바닥에서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고함을 질렀다. 이에 경후부의 하인들은 모두 구경을 하러 나왔다. 원경능은 발걸음을 멈추며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리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난씨는 울며 말했다.

“이러한 도리는 없습니다. 저는 그래도 왕비의 큰어머닌데 왕비라는 신분을 등지고 저를 때린단 말입니까? 친정에서 높을 항렬을 괴롭힙니다.”

원경능은 고개를 떨구고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백모, 입 다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오늘 둘째 노부인도 감히 저를 저지하러 나오지 않는데, 당신이 도리어 앞장을 서시는 군요.”

“왕비….무엇을 말하려는 겁니까?”

난씨는 바로 울음소리를 그쳤다. 아무리 노력하여도 눈물 한 방울 짜내지 못하였다.

“예전에 경후부로 돌아오려면 왕야께 재삼 청을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저는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습니다. 백모, 알겠습니까?”

원경능은 음침하게 말했다. 난씨는 순간 멍해졌다.

“왕비, 저를 겁주지 마십시오. 왕야께서는 당신을 안중에 두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날 당신들은 저희들에게 연기를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은 확실히 그날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럴 수록 그들은 더 의심이 들었다.

“연기를 한다 하여도, 왕야께서는 저와 이 연기를 하기 원하십니다.”

난씨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전에 원경능이 돌아왔을 때에는 늘 소심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번 돌아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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