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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납치 당하다

원경능은 자신의 그의 마음에 들었음을 눈치 채고 애써 진정하려 하였다.

그녀의 계획은 먼저 자신에게 마음을 품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손을 쓰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혜정후가 손을 쓸 기회를 다시 안배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어찌 그를 단번에 생포하지 못하겠는가?

그리하여 원경능은 여기까지만 하고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떴다.

서일은 탕양의 분부에 따라 요 이틀간 계속 원경능의 뒤를 따랐다. 원경능의 경성소축에 들어갔을 때 그도 측문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자리에 앉지 않고 문에 기대어 보기만 했었다.

서일도 혜정후를 보았으나, 왕비는 아마 혜정후와 무슨 교제가 없을 것이었다. 왕비가 떠나는 것을 본 서일은 천천히 뒷문으로 나가 멀리찍히 떨어져 걸었다.

원경능은 걸어가고 있었다. 며칠동안 다니면서 부근 일대의 길은 이미 매우 익숙했다. 그러나 오늘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고대의 거리를 본 적은 처음이었다.

북당의 경성은 매우 번화했는데 점포가 늘어졌고 시장이 매우 창성하였다. 비단 가계, 보석 가계, 쌀가게, 연지 가게들에는 손님들이 북적였다.

원경능은 걸으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는데 한눈에 이루 다 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곁에 마차 한 대가 서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원경능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발이 올려지더니 혜정후가 눈에 안겨왔다.

원경능이 요 며칠간 모두 이 사람을 위해 분주했었다. 비록 깜짝 놀랐으나 너무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조금 멍한 표정으로 혜정후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전에는 늘 말을 타고있었는데 왜 오늘에는 마차를 탄 것인가?

"공자,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혜정후가 말했다. 원경능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집이 가까운지라 조금만 걸으면 도착합니다."

아직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 어떤 대비와 배치도 하지 않았었다.

"방금 공자와 함께 경성소축에서 노래를 들었었습니다. 공자도 감수성이 풍부한 분이라는 걸 발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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