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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유세아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녀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건 오늘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임지환이 국면을 어지럽히고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빨리 그 답을 알고 싶었다.

“당신 손이 바로 가장 큰 실마리였어!” 임지환이 담담히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유세아가 검은빛을 띠는 자신의 손톱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순식간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풀이 죽었다.

“내 계획이 결국 네 손에 의해 무산될 줄은 생각지 못했네.”

유세아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지못해 경찰에게 끌려갔다.

“죗값을 받는 거지 뭐.”

이청월은 유세아의 뒷모습을 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난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돼. 손가락이 왜 가장 큰 실마리였다는 거야?”

“장시간 청산가리를 접하게 되면 손가락이 분명 변화가 생기지.”

“만약 유세아가 범인이 아니라면 오늘 섭취한 약물의 양으로 보았을 때, 손가락이 검게 변할 리가 없어.”

임지환이 침착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아까 분명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넌 어떻게 알아챈 거야? 설마 투시라도 하는 거야?”

이청월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때, 조형석이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 임명의 님은 냄새로 알아챈 것 같습니다.”

“맞아. 처음 유세아를 봤을 때, 몸에서 특이한 냄새를 맡았어.”

“변정한의 안색을 보고는 확신이 들었지.”

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형석의 말에 동의했다.

청산가리는 비록 냄새가 거의 없지만, 임지환의 후각으로는 유세아가 아무리 향수를 많이 뿌려도 맡을 수 있었다.

변정한의 미간이 옅은 검은색을 띠는 것도 만성중독의 특징이었다.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역시 임 대사이십니다. 그렇게 자세하게 관찰하시다니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한 중년남성이 한 무리의 사람과 함께 걸어왔다.

바로 예전에 임지환과 안면이 있는 류일이었다. 그는 성천 병원 원장이다.

류일과 함께 온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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