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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0화

짝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오남미의 얼굴이 돌아가며 선명한 손자국이 찍혔다.

“엄마, 뭐 하는 거야?”

오남준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를 안고 있던 오남미가 엉엉 눈물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귀를 찌르는 울음소리는 가슴이 미어질 듯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장수지는 짜증이 일어 오남미의 머리카락을 잡아채고는 세게 때리기 시작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망할 계집애, 돈만 잔뜩 들어가고, 정신이 나가더니 이젠 내 아들까지 괴롭히려고?”

“이거 놔! 당장 놓지 못해? 남준이 다치게 하면 오늘 너 저승 문턱 넘어가는 거야!”

“쓸모없는 계집애, 천박한 것, 지금 네가 이 집을 어떤 꼴로 만들었는지 봐봐!”

……

짝짝짝….

뺨을 세게 내려치는 소리가 병실 안에 가득 울렸다.

병실 안은 다시 소란이 일었다.

오남준은 막아서고 싶었지만 오남미가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탓에 장수지를 말릴 여력이 없었다.

오남미는 장수지에게 맞아 몸을 덜덜 떨며 비통한 눈물을 흘렸다.

그때.

“그만하지 못해? 얼른 남미한테서 손 떼!”

버럭 화를 내며 일어난 오덕화는 커다란 손을 들어 장수지의 뺨을 때렸다.

세게 내려쳐지는 손은 가차 없었다.

오덕화에게 맞은 장수지는 휘청이며 뒤로 물러섰고 두 눈에 초점을 잃었다.

눈 깜짝할 사이 장수지의 얼굴 반쪽이 부어올랐다.

하지만 장수지는 곧바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놀란 얼굴로 씩씩대는 오덕화를 보고만 있었다. 뺨을 맞고 넋이 나간듯했다.

여태까지 오덕화는 그녀 앞에서 우물쭈물하며 찌질하게 굴었다.

집에서 장수지는 하늘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오늘 오덕화가 손을 들자 장수지마저도 조금 겁을 먹었다.

한참 뒤.

장수지는 별안간 ‘와’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뒹굴기 시작했다.

“아이고,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럴 수는 없어. 오덕화, 이 집에서만 센척하는 머저리야. 내가 당신이랑 결혼하고 아주 평생 재수 옴팡 뒤집어썼어!”

오덕화는 화가 치밀어 온몸을 덜덜 떨었다.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는 가슴이 저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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