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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6화

”무슨 말들을 했습니까?”

천도준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에 이수용과 존도 뭔가 온도가 확 내려가는 것 같았다.

“천태성이, 사모님이 천한 목숨이라 사생아를 낳았다고 했습니다.”

이수용이 말했다.

“하!”

천도준은 입꼬리를 올렸다. 하늘 끝까지 치솟은 분노는 더는 누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신은 그렇게 웃는 순간 기이하게도 평온해졌다.

그 광경에 이수용과 존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내, 천도준이 한 마디를 뱉었다.

“존, 따라 와.”

쿵!

이수용과 존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련님, 절대로 충동적으로 굴어서는 안 돼요. 천태성은 지금 일부러 도련님께서 가규를 범하도록 자극하는 거예요!”

이수용은 황급히 천도준을 붙잡았다. 하지만 천도준은 거칠게 이수용의 손을 뿌리쳤다.

“그 자식 때문에 엄마가 병원에 누우워있는데 충도적으로 굴지 말라고요? 그 말 하나도 재미없어요!”

“그깟 가규 따위, 그깟 후계자 따위, 엄마의 발끝에도 못 미쳐요!”

“날 노리고 왔다면 참을 수 있겠지만 엄마를 건드린다면 옥황상제가 찾아와도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거예요!”

그 말에는 짙은 살기와 분노가 서려 있었다.

용의 역린은 건들면 죽는 법이었다!

엄마는 그의 전부였다!

만약 엄마가 모욕을 당했는데 아들로서 나서지 않는다면 그런 불효자가 어딨겠는가?

“존!”

천도준은 성큼성큼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존이 황급하게 따라붙었다.

“존, 도련님을 잘 지켜보거라.”

이수용이 황급히 귀띔했다. 두 사람이 복도 끝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 부디 어르신의 심혈을 한순간에 망치지 않길 바라요.”

그는 천도준과 이난희 모자의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모욕을 당했으니 누구라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저 두 모자는 둘이 이십몇 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감정이 있었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는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경계하던 모든 것을 무시하기 마련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강제로 말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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