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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1화

쾅!

번개 빛에 거실이 밝혀졌다.

천도준은 드물게 일그러진 얼굴을 했고 이내 분노하며 비수를 든 채 천태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강렬한 살기에 존과 울프의 안색마저도 변했다.

존은 아예 크게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말리려고 햇지만 이미 늦었다.

그 순간, 시간마저 느릿하게 흐르는 듯했다.

천태성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심장이 쿵쾅댔고 동공은 극한까지 커졌다.

지금의 그는 이전에 담담하고 여유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오직 죽음을 향한 강한 두려움만이 존재했다.

그는 천도준이 정말로 비수로 자신을 찌를 거라고 굳게 믿었다.

생사는 찰나의 순간에 달려 있었다!

“아!”

천태성이 별안간 고함을 질렀다.

두려움 때문인 건지, 아니면 죽기 직전의 반사적인 고함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퍽!

천도준과 천태성의 몸이 부딪혔다.

푹푹!

비수가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이내 두 사람은 그대로 굳어버린 듯했다.

뚝… 뚝….

방울 방울의 피가 두 사람 사이에서 흘러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이내 바닥을 물들였다.

존과 울프는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에 두 사람은 점차 정신을 차렸다.

존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망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아!”

비명이 들려왔다.

존과 울프는 동시에 깜짝 놀랐다.

그 목소리는 천태성의 것이었다.

이내, 두 사람은 천태성의 얼굴이 공포에서 의아함, 분노로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

짧은 순간내에 각종 감정들이 천태성의 하얗게 질린 얼굴에 들어찼다.

끝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들끓는 분노가 드러났다.

심지어 천태성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이, 이 개새끼….”

“하!”

천도준은 냉소를 흘리며 분노에 찬 천태성의 말을 잘랐다.

이내, 왼손을 든 그는 놀라움과 분노에 찬 천태성을 확 밀치고 휘청이며 뒤로 물러섰다.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천도준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지만 입꼬리에는 뼈가 다 시려오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그리고 오른손은 복부를 꾹 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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