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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2화

그의 명예와 오만함은 그에게 세상을 깔아볼 만한 자신감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 천씨 가문이 밖에 내놓은 사생아인 천도준을 마주한 그는… 두려웠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이 다 계략이고 자신마저도 계략에 넣어버리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은 대체 얼마나 무서울까?

천태성은 자신은 절대로 천도준 같은 짓은 저지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저 사생아는 미치광이가 따로 없었다!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천태성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천도준의 비아냥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 순간, 그의 자신감이 흔들렸다.

이어지는 것은 물밀듯이 밀려오는 강렬한 치욕감이었다.

천씨 가문의 정예가 무려 사생아에게 지다니?

빌어먹을!

저 빌어먹을 사생아 새끼!

“아! 죽여버릴 거야!”

천태성은 별안간 눈시울을 붉히더니 살기등등하게 천도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게임은 끝났어.”

천도준은 눈썹을 들썩이며 존을 쳐다봤다.

“죽여요!”

퍽!

앞으로 다가온 존은 주먹을 들어 그대로 천태성을 날려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천태성은 가슴팍을 들썩이다 ‘푸흡’하고 피를 왈칵 토해냈다. 정신이 극한으로 몰렸다.

“나와 싸우고 싶다면 언제든지 함께해주지. 하지만 내가 지키려는 사람들을 해치려 든다면 널 가지고 놀 방법은 아주 많아!”

울프의 부축을 받은 천도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의 기색은 조금도 없었고 창백한 얼굴에는 천태성을 향한 짙은 비아냥만 가득했다.

말을 마친 그는 존과 울프를 데리고 별장을 나섰다.

밖은 여전히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가 내려쳤다.

롤스로이스와 BMW는 비의 장막 속에서 빠르게 천문동 별장단지를 떠났다.

롤스로이스 안.

천도준은 온몸이 비에 젖었지만 오른손은 여전히 칼에 맞은 부위를 꾹 누르고 있었다. 셔츠는 이미 반쯤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방금 별장을 나오며 빗물에 조금 씻겨나갔다.

하지만 피가 계속 흘러나오자 이내 다시 눈이 시리게 붉어졌다.

“도련님, 조금만 버티세요. 곧 병원 도착해요.”

존이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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