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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7화

분명 오후 세 시였지만 하늘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도시 상공을 뒤덮고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낮 풍경을 볼 수 있는 천문동은 이러한 날씨속에 더욱더 어두워 보였다.

비바림이 곧 불어닥칠 것 같았다.

끼익!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천문동 별장 단지 앞에 멈춰 섰다.

검은 장막 아래에서 롤스로이스는 몸을 숙인 맹수처럼 별장 지역의 대문을 노리고 있었다.

대문에 서 있던 경비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경비로서, 그들은 아우디 A4를 모는 오남준을 무시할 수는 있었지만 롤스로이스를 함부로 대할 엄두는 없었다.

누가 봐도 저 정도 가격대의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신분이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의 실수라도 했다간 천문동 별장 단지야 무사할 수 있겠지만 경비원인 그들은 천재를 맞게 될 게 분명했다.

차 안, 천도준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더니 냉소를 흘렸다.

“먹구름이 끼고 비바람이 곧 불어닥칠 것 같은 게, 나름 어울리는 날씨군.”

존이 엄숙한 얼굴로 천문동 별장의 대문을 시시각각 주시하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맹수 같았다.

용병왕으로서 전장을 누비며 그는 이미 살기를 실제처럼 갈고 닦았다.

아예 하지 말든가, 한다면 전력을 다했다!

“도련님, 정말로 죽일 생각이라면 나타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갑자기 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한다면 어르신의 보호 하에 도련님은 이 일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겁니다. 정 안되면 존이 이 비천한 목숨을 내걸겠습니다.”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거예요?”

천도준이 눈썹을 들썩였다.

“제 이 목숨은 당시에 어르신께서 혈혈단신으로 형장에서 구해내신 겁니다. 전 어르신만 따르지 진씨 가문을 따르지 않습니다.’

존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마치 이미 결심을 내린 듯했다.

“도련님은 어르신의 아들이자 앞으로는 천씨 가문의 후계자일 테니 전 기꺼이 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퍽!

천도준이 손을 들어 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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