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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3화

분노에 찬 차가운 목소리에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박유리의 부축을 받은 이난희는 분노에 온몸이 다 덜덜 떨렸다.

그녀의 양옆에는 이수용과 존이 있었다.

방금 전 바깥에서 있었던 일을 그들은 똑똑히 들었지만 이난희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천도준은 이미 오남미와 이혼을 했고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다.

오남준이 찾아온 건 천도준이 아니라 천태성이었다.

하지만 천태성의 말은 천도준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이었고 일부러 ‘시선을 끄는’ 짓이었다. 애초에 천도준과는 상관도 없는 일을 천도준때문이라고 모함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로서 자신의 아들이 모함당하는 건 두 눈 멀쩡히 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

만약 천도준이 정말로 이 누명을 뒤집어쓰게 된다면 저 오씨 집안 사람들은 천도준이 죽을 때까지 매달릴 게 분명했다.

염라는 건드려도 잡귀는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난희는 천도준이 이미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 잡귀들이 계속해서 천도준을 귀찮게 하는 게 싫었다.

“할망구! 천도준은! 당장 천도준 그 개자식 나오라 그래!”

발밑에 밟혀 있던 오남준은 이난희를 보자 순간 화가 치밀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닥쳐!”

이난희는 두 눈을 부릅뜨며 호통을 쳤다.

“너희 왕씨 집안은 도대체 언제쯤 우리 도준이를 놔줄 생각이니? 자기들이 권력을 탐했다가 버림받아 놓고 왜 우리 도준이를 모함하는 거야?”

격한 분노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이난희는 호흡마저 가빠져 숨을 헐떡거렸다.

놀란 박유리는 얼른 이난희의 가슴을 쓸어내려 주며 말했다.

“여사님, 화 푸세요. 몸 생각하셔야죠.”

이난희는 괜찮다는 듯 손을 들었다.

“히야… 오랜만이네요.”

천태성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이난희를 쳐다봤다.

“당시에 진짜로 날 벽에 내던져 죽였으면 나랑 같이 죽었어야 하지 않았나았나?”

미간을 찌푸린 이난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되레 이수용이 허허 웃으며 나섰다.

“천태성, 오늘 이 일은 우리와는 상관없고 우리 도련님과는 더더욱 연관이 없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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