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화

서천구 재개발 사업에서 마영석 대리는 한 구역의 주요 담당자였다.

마 대리가 이마에 땀을 닦으며 그에게 말했다.

“지금 현장에서 오는 길인데 입주민들이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보상금이 적다면서 재개발을 반대한다고 현수막을 치고 앉았어요.”

천도준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

“재개발 사업은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고 보상금도 표준보다 적지 않을 텐데? 게다가 이대광이 60억이나 더 보고하는 바람에 보상금도 그만큼 올라갔을 텐데 어떻게 된 거야? 게다가 이미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잖아. 사인할 때는 아무 불만이 없다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뭔데?”

“그야 저도 모르죠.”

마 대리가 난감한 얼굴로 답했다.

“의성이 서천 개발에 투자한다는 소문이 돈 뒤로 그쪽 땅값이 매일 치솟고 있잖아요. 안 그래도 입주민들이 불만이 생길까 봐 현지 주민들에게 꼼꼼히 확인했고 그때는 보상 금액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했어요. 어제 그 지역 사는 할아버지들과 장기도 같이 두었는걸요.”

마 대리는 말할수록 억울함이 치밀었다.

“그런데 오늘 갔더니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처럼 쌀쌀맞게 대하더라고요.”

“하, 재밌네.”

천도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냉소를 지었다.

“하룻밤 사이에 태도를 바꾼다라. 누군가가 움직였다는 얘기겠군.”

정태건설에서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승진하면서 그는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비록 이대광 때문에 많은 억울함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수용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대표로 부임하고 이 회사의 중심이 되었다.

이와 비슷한 부류의 일은 예전에도 겪어본 적 있었다.

“대표님, 누가 우리 엿 먹이려고 움직였다는 얘기인가요?”

마 대리가 물었다.

“그럼 어제 마 대리랑 같이 장기까지 두던 노인네가 오늘 아침 갑자기 쌀쌀맞게 변했을 리가 없잖아?”

천도준이 정색하며 말했다.

“일단 나가봐. 내가 좀 더 조사를 해볼 테니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일해.”

“그래도 제가 그 지역 담당인데 이렇게 빠져도 정말 괜찮은 겁니까?”

정직한 마 대리가 걱정스러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