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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갈등

우리는 평화롭게 밤을 보냈다. 나의 축복을 받은 배인호는 다시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람 시계가 울렸고 나는 멍하니 일어났는데 배인호는 일찍 일어나 정장을 차려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배인호는 참 독한 사람이다. 추진력도 강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나는 그가 늦잠을 자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중요한 일에 절대로 지장을 주는 일이 없었다.

그를 보니 전형적인 유럽인 체격에 아시안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키가 클 뿐만 아니라 보통 남자보다 체격도 더 컸고 근육도 탄탄하고 강했다. 옷을 입으면 날씬해 보였지만 옷을 벗으면 잘 자리 잡은 근육들이 눈에 들어왔다.

“뭘 보고 있는 거야? 빨리 일어나서 옷 입어.”

배인호는 넥타이를 매고 나를 쳐다보았다.

“아.”

나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블루계열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골랐다. 스커트가 머메이드 디자인이라 조금 타이트했지만 우아하면서도 너무 튀지 않았다. 발렌티노 누드핑크 하이힐을 꺼내 신은 뒤 화장대로 가서 화장을 시작했다. 배인호는 이미 침실을 나갔다.

오늘은 민정이가 주인공이기에 내가 예쁘게 꾸밀 필요가 없기에 간단하게 옅은 화장을 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윤 집사가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배인호는 이미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며 토스트를 먹고 있었다.

“사모님, 좋은 아침입니다.”

윤 집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윤 집사님, 오늘 저희 친구 결혼식 참석할 거예요. 점심에 식사 준비하실 필요 없으세요.”

나는 자리에 앉으며 윤 집사에게 말했다.

“네.”

윤 집사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내가 식사를 반쯤 먹었을 때 배인호는 이미 다 먹고 입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에서 기다릴게.”

“네.”

나는 대답하며 속으로 삐쭉거렸다.

‘같이 차를 타고 가자고?’

5분 후 나는 서둘러 배인호의 차에 타고 클라우드 호텔로 출발했다.

약혼식은 점심 12시에 시작했고 나는 민정이 친구이기에 일찍 간다지만 배인호가 왜 이렇게 적극적인지 알 수 없었다.

정아와 세희 우리는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고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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