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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음주

민정이가 떠나고 나와 정아, 세희는 셋이서 수다를 떨다가 반 시간 후쯤 허겸 씨와 그의 부모님을 뵐 수 있었다.

허겸 씨는 민정이와 우리 사이가 좋은 것을 알고 있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인사를 나누었다.

“지영 씨, 정아 씨, 세희 씨, 오셨어요?”

“저희가 와야죠. 민정이 약혼식인데.”

정아가 대답했다.

나의 주의력은 허겸 씨의 부모님에게 향했다. 허겸 씨 아버님은 얼굴에 미소를 짓고 계셨지만, 어머님의 얼굴은 썩 유쾌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날, 왜 그러시지?'

민정이 부모님과 함께 걸어왔다.

“장인어른, 장모님.”

허겸 씨는 바쁘게 인사를 하는 동시에 민정이를 보며 웃었고 민정이고 미소를 지었다. 나와 정아, 세희도 인사를 나눴다. 민정이의 부모님과 잘 알고 있었기에 거리감이 없었다. 오히려 허겸 씨의 부모님과는 처음 뵈었기에 어색했다. 민정이도 아마 두, 세 번째 보는 것일 거다. 듣기로는 계속 고향에 계셔 조금 먼 곳에 살고 있다고 들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민정이와 허겸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눴다.

“민정이 하고 예비 시어머니는 왜 사이좋게 지내기 쉽지 않을 것 같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언뜻 보면 인상이 심술궂어 보인다. 나중에 후회할 것 같네.”

정아도 사실 민정이의 결혼을 찬성하진 않았다. 허겸 씨의 사업도 별로 잘되지 않았고 이후에 결혼식의 레벨도 낮아질 건데 왜 결혼하지?

세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민정이 약혼식인데 좋은 얘기만 하자!”

나는 정아는 둘 다 무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집안 사이의 결혼은 쉽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점심 12시에 연회가 시작되었다. 나와 정아, 세희는 디저트를 맛있게 먹었고 배인호와 친구들은 다른 테이블에 앉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약혼식이 끝나고 세희는 곧바로 회사로 돌아갔고 정아는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바로 떠났다. 나는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민정이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떠나기 전 화장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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