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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또 다른 선물

“어장에 여럿 키워두는게 제일 중요해.”

정아는 화려한 어장 관리 경험을 전수했다.

세희는 한탄하며 말했다.

“나 아침9시 출근, 저녁 9시 퇴근, 주6일 근무야. 애인 만들 시간이 어디 있어? 그것도 여러 명을. 회사에서 바보 같은 것들한테 치어서 죽지 않으면 다행이야.”

나는 안대를 하고 눈을 감았다. 긴장을 풀고 세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우리는 수상 보트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너무 아름답네.”

드디어 예약된 워터 빌라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민정이는 신이 났다.

“나 허겸 씨랑 신혼여행 여기로 오기로 결정했어.”

“다이빙 여왕이 왔다!”

정아는 시원하게 옷을 벗어 수영복을 바꿔 입고 야외 프라이빗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세희와 민정이도 지지않고 셋이서 즐겁게 놀았다.

나는 리클라이너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기선우에게서 200만원이 이체 된것을 보고 머뭇거리다 받았다. 나에게 이정도 돈은 중요하지 않지만 남자 대학생의 자존심을 고려했을 때 내가 너무 거절하면 안될 것 같았다.

기선우는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누나, 남은 것도 제가 빨리 갚을게요.」

「서두르지 않아도 돼.」

나는 답장했다.

생각해보니 서란도 나에게서 40만 원 정도 빌려 갔다. 하지만 배인호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잘렸는데 한동안 갚지 못할 것이다. 아무렴 상관없었다.

“지영아, 빨리 들어와. 조금 있다가 맛있는 거 먹자.”

민정이는 수영장 아에서 내게 손을 흔들었다.

나는 일어나 재킷을 벋고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대신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신나게 수영을 하니 훨씬 활력이 넘쳤다.

졸업 이후로 우리 넷이 이렇게 함께 어울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주요하게 내가 일찍 결혼하고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나머지 셋의 초대를 거듭 거절했다.

나는 자신에게 보상해 주기로 했다. 잘 놀고, 잘 먹으며 한국의 모든 사랑과 증오를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원래 우리는 3,4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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