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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한마디로 정곡을 찌르다

저녁에 아버님께서 모임에서 돌아오시고 내가 온 것을 보시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영아, 회사에서 일하는 거 고려 해 볼래?”

아버님이 물었다.

나는 조금 놀랐고 아버님은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셨다. 알고 보니 배인호에게 화학 공장 철거를 빨리 시작하라고 지시하셨다고 한다. 아버님께서 배인호가 한 여자애를 쫓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배인호를 더 바쁘게 만들 방법을 생각하신 것이다.

화학 공장의 철거 및 개발은 정부와 협력하는 큰 프로젝트다. 일단 시작되면 배인호는 다른 것에 정력을 쏟을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님이 나에게 배씨 그룹에 출근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본사에서 배인호와 일을 함께 하면 나쁜 의도로 접근한 여자도 떨어져 나갈 것이로 생각하신 듯 했다.

사실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은 배인호였다. 그리고 나는 일 경험도 없고, 현재 꿈은 첼리스트였다.

전생에서 시부모님은 옳고 그름이 확실했고 가치관이 확실하셨지만 이렇게 편파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내가 선물한 한 쌍의 붓꽃 비취 팔찌와 비취 펜던트의 효과가 뚜렷한 듯 했다.

“지영아, 우리도 너 비즈니스에 관심 없는 거 알아. 그렇지 않으면 너희 가문이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갔을 테지. 배씨 기업에 합류할 필요는 없어. 단지 나와 너희 아빠는 너희 부부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늙어 가고 외부적인 원인으로 이 결혼이 끝나지 않길 바라. 신중하게 생각하렴. 성급하게 대답하지 않아도 된단다.”

어머님이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감동했다. 결국 배인호를 놓아줘야겠지만 오히려 시부모님과 멀어지는 게 정말 아쉽고 걱정되었다.

“알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잘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수다를 떨다 시간이 늦어져 방으로 돌아와 쉬었다. 이 방은 배인호의 방이다. 결혼 후 우리의 침실이 되었지만, 그와 내가 함께 오는 일도 적었고 같이 자는 일도 더욱 없었다.

배인호의 방은 컸다. 욕실도 딸려 있었고, 드레스 룸, 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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