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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다

새 병원에 도착한 뒤 나는 바로 입원 절차를 밟았다. 그리고 새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나는 2, 3일 동안 모든 것을 정리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일주일 뒤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나는 걱정이 되어 마음속에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무거웠다. 다행히도 아빠의 상황이 나쁘지 않았고 암세포도 억제되어 진행이 늦어졌다.

수술 날짜를 기다리던 중 해외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상대방은 유창한 영어로 아빠의 입원을 시켜줄 수 있다고 했다. 검사와 수술 스케줄도 앞당겨줄 수 있다는 말에 해외 병원에서의 치료는 이미 포기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죄송하지만 무슨 이유로 우리 아버지의 순서를 앞당길 수 있다는 거죠?”

나는 혼란스러워 물었다.

“저희 쪽에 한 환자분의 수술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버님의 입원과 수술을 앞당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영 씨 언제쯤 오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 쪽에서 의료진과 병실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해외 병원의 태도는 아주 친절했다.

나는 순간 멈칫했다. 금방 새 병원에서 안정되어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꿔야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는 가족들과 상의한 뒤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 아빠가 내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외국에서 온 전화니?”

“아빠, 전에 그 해외 병원에서 아빠 입원을 시켜주겠다고 하네요. 수술도 미리 잡아주고요.”

나는 시간을 아끼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쪽에 가서 수술받는 거 어때요? 전에 알아봤는데 그쪽 병원의 의료 수준이 훨씬 더 높더라고요. 아빠 상황에는 더 좋을 것 같은데.”

아빠는 내 말을 들으시더니 바로 거절하셨다.

“나 안 가. 네가 전에 예약해도 반년 뒤에나 받을 수 있다고 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수술할 수 있다는 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아. 난 안 갈 거야.”

고집을 부리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나는 다급해졌다.

“아빠 그쪽 병원에 한 환자분이 수술을 취소하셨대요. 그래서 앞당길 수 있는 거예요. 저희는 돈만 내면 되는 거고요.”

나는 거짓말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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