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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변화

“내일이에요. 왜요?”

내가 물었다.

“너 혼자서 아저씨 모시고 간 거야?”

배인호는 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서는 계속 물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네, 나 혼자에요.”

이우범은 오늘 막 왔고 순간 나는 그가 떠오르지 않았다. 요 며칠 동안 나 혼자서 아빠를 챙겼기 때문이다.

“허허, 그래?”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배인호는 비웃음을 날렸다. 나를 믿지 않는 듯 해 오늘 이우범이 왔다는 말을 바로 하려고 했지만 배인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우범 지금 거기 있지 않아?”

“인호 씨가 어떻게 알았어요?”

나는 이 일을 아직 정아와 애들에게도 하지 않았기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다음 순간 방금 다녀간 민설아가 떠올랐다. 분명 그녀가 배인호에게 알려줬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와 이우범이 얽히는 것을 배인호는 가장 걱정했다. 그가 나와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이런 일에서는 양보하지 않고 내게 화를 냈다.

“맞아요. 오늘 왔어요.”

나는 배인호 말투에서 불쾌함과 질투를 느꼈지만 더 해명하지 않았다.

“그럼, 너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아?”

배인호의 목소리를 들으니 점점 더 화를 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까?

그가 며칠 전 퇴원한 뒤 서울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병원에 남아 빈이를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몰랐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고 그는 말없이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조금 불안했지만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을 수가 없어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내가 나오니 이우범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이우범이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하셨다.

“지영아, 아빠가 네 일에 간섭하려는 게 아니라 우범이는 정말 어디 흠잡을 데 없다는...”

아빠는 편찮으시고 난 뒤에 더 잔소리가 많아지셨다.

“아빠, 전에 이우범이 어떻게 했는지 아시잖아요?”

나는 아빠의 말을 끊었다.

“전 마음을 터놓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지 않아요.”

아빠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

이우범이 어떤 짓을 했는지 나는 부모님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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