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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검사하러 가다

늙은 개구쟁이인 배서준은, 그동안 줄곧 이진의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오늘처럼 단호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다.

이진은 배서준이 급하게 떠나려는 건, 분명 뭔가를 숨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배서준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자, 이진은 계속해서 말했다.

“사부님,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쉬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정말 급하시다면, 제가 내일 시간을 내서 사부님과 함께 병원에 다녀오도록 하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면, 내가 힘들게 숨긴 것들이 들통나겠지?’

배서준은 이런 생각에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네 이 녀석, 지금 스승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거야? 이제는 스승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지?”

“아무리 저한테 화를 내셔도, 제가 사부님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배서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이진을 다그쳤다.

“네가 걱정을 하든 말든 상관없어. 아무튼 난 이미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니, 절대로 검사를 받으러 가진 않을 거야. 할 말은 다 했으니 이만 가볼게.”

배서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트렁크를 챙겼고, 이진은 얼른 그를 막아 나섰다.

배서준은 트렁크를 어깨에 올리고는 도망가려는 기세를 보였다.

이때 이진이 눈빛을 보내자 하인 두 명이 입구를 막아 나섰다.

“이진!”

배서준은 이진의 행동에 더욱 화가 났다.

이때 고개를 돌리자 마침 이건이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배서준은 마치 구원자를 본 듯이 재빨리 걸어갔다.

“윤 대표, 마침 잘 왔어. 빨리 이진이 좀 데리고 가. 제자가 스승의 인신 자유를 멋대로 간섭하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난 그냥 여행을 가려는 것뿐인데, 이진이가 자꾸 건강 검사를 해야 된다고 못 가게 잡아두고 있어!”

이때 배서준뿐만 아니라 이진도 고개를 돌려 이건을 쳐다보았다.

이건은 머리가 아팠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 현명하게 이진의 생각을 따르기로 결정 내렸다.

“이진은 당신의 제자이니 당연히 사부님이 걱정이 되겠죠.”

이건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배서준과의 거리를 벌리고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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