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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최선을 다하다

두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검사를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배서준이 아무리 반대해도, 두 사람은 시종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배서준을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진아, 기껏해야 작은 병일뿐이니, 굳이 병원까지 와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어. 게다가 난 이미 오늘 저녁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는데, 비행기를 놓치기라도 한다면 돈 낭비잖아, 안 그래?”

배서준은 병원 입구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이진을 설득하려고 했다.

이진은 그저 배서준을 힐끗 쳐다보고는 머리 아파했다.

“사부님, 이미 병원에 도착했는데 제가 이대로 사부님을 놔주실 것 같아요? 정확히 어떤 곳이 아픈 건지 제대로 검사를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요.”

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더 이상 배서준의 말을 듣지 않은 채, 이건과 함께 강제로 그를 데리고 검사를 마쳤다.

검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의사는 배서준더러 가능한 한 빨리 입원 치료를 하라고 당부했다.

반면 이진은 검사 결과는 보며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도 모자라, 위암 말기라고?’

이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결과를 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표정은 점점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이진의 모습을 본 배서준은 그녀보다 몇 배나 더 괴로웠다.

배서준은 입을 오므린 채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

“거봐, 내가 병원에 안 오겠다고 말했는데, 네가 괜한 고집을 부려서 이렇게 된 거잖아. 결국 너만 더 괴로워지게 생겼네.”

배서준은 젊었을 때 피아노 연습에 빠져, 늘 불규칙한 식사를 하며 밤을 새웠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장기간 이런 불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몸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배서준은 진작에 결과를 알고 있었기에, 이미 마음을 놓은 상태였다.

어느덧 제 시간에 약을 먹는 것도 어느덧 그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진이 오늘 갑자기 말하지 않았더라면, 자기가 아프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을 것이다.

배서준은 이진을 위로해 주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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