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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이대로 끝난 게 아니다

“믿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대치하는 동안 정임은 억울한 웃음을 지으며 이영이가 정신을 잃고 화를 내기 전에 바로 손을 거두었다.

거기에는 책상 밑 손바닥에 숨긴 녹음펜도 포함했다.

그러나 지금 이영의 전부 시선은 앞에 놓인 계획서뿐이라 정임의 다른 움직임을 전혀 몰랐다.

카페를 떠나면서 둘 다 즐거운 듯했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정임은 AMC로 돌아가는 길에 머리에 쓴 모자를 벗은 적이 없었다. 회사 1층 문턱에 발을 드리는 순간 뒤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임 씨?”

귀에 익은 목소리, 듣기만 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정임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해졌다. 그는 잠시 숨을 조절하고 몸을 돌렸다.

AMC 사람들은 임만만이 이진의 심복이며 그녀가 가장 믿는 비서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임만만에게 들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진도 알게 될 것이다.

이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정임은 재빨리 침착함을 되찾고 입을 열었다.

“임만만 비서님, 무슨 일 있나요?”

“네.”

겨우 맞수라고 할 수 있는 회사에 보낸 사람, 임만만은 이젠 상대하기도 지겨워졌다.

임만만은 건성으로 웃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 계획서 말인데 대표님 뜻은 좀 더 얘기해 보려는 것 같은데 오전 급하게 가서 비서인 제가 대신 전해드리는 겁니다.”

“대표님이 절 찾으셨어요?”

정임은 짐짓 놀라는 척하며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말을 돌렸다.

“아까 전화가 와서 자리를 비웠습니다. 계획서는 어떻게 된 건가요?”

‘설마 이진이가 그를 의심한 건가?’

임만만은 그의 얼굴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한눈에 보고 조용히 말했다.

“긴장할 필요 없어요, 그 계획서 대표님이 생각해보았는데 넘기기 전에 직접 확인하고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정임 씨가 계획서를 다시 대표님께 가져다줘야겠어요.”

이 말에 정임의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

아까 카페에서 이미 이영이한테 넘겼는데 다시 이진에게 가져다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무슨 일이세요? 어디 아파요?”

정임의 표정이 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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