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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 순간 사람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겨우 얻은 대박의 기회를 이대로 놓쳐서는 안 되었다.

“의성아, 저 자식이 지금 너한테 샘이 나서 그러는 거니까 그냥 내버려 둬. 우린 아니야, 우린 널 믿어.”

장경화가 재빨리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네네, 투자하는 거 절대 없던 일로 해서는 안 돼요. 아까 우리한테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양의성에게 아첨하던 그들의 시선이 유진우에게 닿는 순간 하나같이 사납게 변했다.

“유진우! 경고하는데 우리 앞길 막지 마! 안 그러면 절대 가만 안 둬!”

“그래! 계속 헛소리를 지껄일 거면 당장 꺼져!”

뭇사람들이 너도나도 유진우를 질책하기 시작했다. 다들 유진우가 양의성을 일부러 모함하고 그들이 돈 벌 기회를 막는다고 생각했다. 정말 사람의 속내를 헤아리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다들 양의성을 이렇게 믿어요? 저 사람의 얘기가 전부 거짓말이면 어떡하려고?”

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되물었다.

“너랑 무슨 상관인데? 우리 마음대로 할 거야!”

이현이 두 눈을 부릅떴다.

“그래! 사기당한다 해도 그건 우리 선택이지, 너랑 아무 상관 없잖아! 정말 오지랖도 넓어!”

장경화가 불쾌한 기색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그녀의 말에 유진우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자신을 비웃는 것 같으면서도 그들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

“다들 돈 잃고 싶어서 안달이니 내 말은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요.”

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좋은 마음으로 귀띔해줬지만 믿질 않으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 돈에 눈이 먼 사람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 아무리 설득해도 자꾸만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지려 한다. 심지어 이들이 사기당한 후 어떤 표정일지 기대까지 되었다.

“그 입 닥쳐! 재수 없게!”

장경화는 바닥에 침까지 뱉었다. 이 어르신만 아니었더라면 유진우를 진작 내쫓고도 남았다.

“그만들 해. 이 일은 그저 오해야. 진우가 주워들은 루머에 속았을 수도 있어.”

이 어르신이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그래그래. 다 오해야!”

이적이 히죽 웃더니 냉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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