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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이튿날 이른 아침, 천호 리조트.

강능의 최고 갑부 강천호가 한 삐쩍 마른 영감과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방 선생, 이번에는 정말 너무 아쉽게 됐어. 그 여편네가 어찌나 눈치 빠른지 약효가 나타나기 전에 가버렸어. 아니면 내가 오늘에 처리할까?”

강천호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천호 씨. 걔 스스로는 절대 해독하지 못해. 죽고 싶지 않으면 무조건 먼저 찾아와서 빌 거야. 그때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돼.”

방 선생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너무 잘됐군!”

강천호의 눈빛이 반짝였다. 가시 달린 장미처럼 섹시하고 날카로운 조선미를 오래전부터 탐냈었다. 침대에서 뒹굴며 마음껏 가지고 놀 생각에 그는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천호 님...”

그때 한 경호원이 갑자기 다가와 강천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뭐? 조훈이 죽었다고?”

강천호의 낯빛이 저도 모르게 확 굳어졌다.

“누구 짓이야?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그의 오른팔인 조훈은 그를 대신해 못된 짓을 많이 해왔다. 그런 그가 갑자기 죽었으니 강천호에게도 꽤 큰 손실이었다.

“조훈의 아들 조민의 짓이라고 들었어요. 하루빨리 그 자리에 앉으려고 조훈을 죽인 것 같아요.”

경호원이 말했다.

“조민?”

강천호가 실눈을 뜨며 말을 계속 이었다.

“그놈 참 독한 녀석이구나? 아버지까지 서슴없이 죽여?”

“천호 씨, 이 일 뭔가 수상쩍어.”

방 선생이 갑자기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래? 방 선생 혹시 뭔가 아는 게 있나?”

강천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제 조훈이 나한테 전화 와서는 누군가를 처리해달라고 하더라고. 그 사람이 안병서랑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원래는 오늘에 가서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죽어버릴 줄은 몰랐네.”

방 선생이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방 선생 생각에는 그 사람이 조훈을 죽인 것 같다는 거야?”

강천호는 눈치 하나만큼은 기막히게 빨랐다.

“그럴 가능성이 커!”

방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이 안병서랑 관계가 있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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