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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연회장에서 벌어진 언쟁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수화기 너머 여은의 어투는 세련되고 깔끔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난 항상 네 편이니까.]

“고마워.”

하연이 여은과의 전화를 끊자, 예나가 다가와 물었다.

“자기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 여우도 정말 짜증 나 죽겠어!”

“내일 저녁에 큰오빠랑 같이 B시 경제인 협회가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야. 그 연회에 B시의 모든 명문가가 참석할 테니, 거기서 그 여우가 숨을 곳이 없게 만들어 줘야겠어!”

예나가 하연을 위해 소리를 높여 말했다.

“자기야, 바로 그거야!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와!”

……

연회 당일 밤.

홀의 내부는 아름다운 장식들로 가득했으며, 불빛도 눈부시게 현란했다.

귀빈들과 술잔이 한데 뒤섞여 매우 떠들썩했다.

하연이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홀로 들어섰다. 하연이 입은 고가의 수공예 다이아몬드 드레스는 하연의 영롱하고 우아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사람들은 하연의 고급스러움과 존귀함에 매료되어 눈을 뗄 수 없는 듯했다.

하연의 매무새는 환상적일 정도로 아름다웠으나 표정은 칼날과 같이 날카로워서 모든 사람들의 기세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하연을 본 명문가 아가씨들이 하연의 가십 기사에 대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손에 샴페인을 든 한서영의 주위로 아가씨들이 모여들었다. 그 아가씨들의 얼굴은 호기심과 비웃음으로 가득했다.

“서영아, 실시간 검색어 봤어, 정말 최하연이 네 새언니였어?”

“그러게, 내가 본 기사 사진이랑 똑같은데? 정말 아름다우시다!”

“흥! 저 여자가 네 새언니가 될 자격이나 있었어?”

한서영이 참지 못하고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우리 오빠랑 저 여자는 이미 끝났거든?”

이때, 이 모습을 본 하영이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띤 채, 한서영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저 여자, 디자이너 브랜드숍의 사장일 뿐이었어. 그런 주제에 감히 우리 오빠와 혜경 언니 사이에 끼어들어, 기어코 오빠의 세컨드가 되겠다며 뻔뻔스럽게 우리 집에 시집까지 왔던 거야. 아무리 애써도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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