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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우리 상혁이 한번 생각해 볼래?

“바빴어요.”

하연은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조진숙과 하연의 어머니는 매우 사이좋은 친구였다. 하연의 부모가 사망한 후부터 줄곧 조진숙과 부동건 부부가 하연 남매들을 돌보았다. 하연이 성인이 되고 나서야 조진숙은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났다.

조진숙은 하연의 어린 시절 내내 엄마 역할을 대신해왔다. 하연은 일찍이 조진숙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했다.

하연은 사방을 바라보며 조진숙을 향해 음흉하게 웃었다.

“이모, 동건 삼촌은 왜 안 오셨어요?”

“오거나 말거나!”

조진숙은 화가 난 척했다.

“그 사람 얘기는 하지도 마.”

“오.”

하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웃음을 참았다.

조진숙과 부동건 부부는 애증의 관계이다. 같이 있을 때는 싸우고, 떨어져 있으면 상대방을 걱정했다. 젊었을 때 화가 나서 잠시 이혼한 적이 있었다. 부동건은 이혼한지 얼마 안되어 바로 후회하고, 아내만 생각하고 아내만 쫓아다니는 아내 바라기 생활을 시작했다.

DL그룹 사업도 내버려두고 이제 갓 성년이 된 아들 부상혁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그러고 나서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 와이프를 쫓아다니게 되었다.

“이것아, 너 이혼한 거 하민이한테 다 들었어. 이렇게 나이를 먹고도 결혼을 장난으로 여기다니.”

조진숙은 하연의 콧잔등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따뜻한 눈빛으로 하연의 작은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이모가 애초에 어떻게 너를 가르쳤지? 괴롭힘을 당하면 반드시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해. 너는 이 조진숙의 보물이야. 네 뒤에 DL 그룹과 최씨 집안이 있다는 걸 잊지 마.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말 안 한 거예요.”

하연은 조진숙의 팔을 좀 더 꼭 껴안고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잘못했다는 거 이제 알아요.”

하연은 약한 모습이 없는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가족 앞에서 이런 약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었다.

조진숙은 하연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모, 왜 그래요?”

조진숙은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당시 NW그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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