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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우리를 구해줬던 그 사람

“가족분들, 서둘러 주세요! 저는 다시 한번 상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의사가 상혁을 향해 말했다.

서준을 힐끗 쳐다본 상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최대한 서준을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전 남편일 뿐이야.’

서준의 눈동자가 상혁을 향했다.

‘저 남자, 혈액형 같은 개인적인 정보까지 다 알고 있잖아?’

서준은 속이 쓰리는 듯했다.

“두 사람, 도대체 무슨 사이입니까?”

“그쪽은 알 필요 없습니다.”

상혁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이제 그만 돌아가 주시죠.”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서준은 술이 조금 깬 듯했다.

상혁이 긴 손가락으로 미간을 누르며 피곤함을 내비쳤다.

“깨어난다고 해도 그쪽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제가 아무리 전 남편이라지만, 설마 당신보다 못하겠습니까?”

“알면 됐습니다.”

“그쪽, 확실히 저보다는 못하니까요.”

두 사람의 강렬한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하지만 상혁의 기세는 조금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기세등등해지는 듯했다.

상혁의 기세에 움츠려든 서준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하연 씨만 괜찮다면 그만입니다.”

“제가 여기 있으니, 별일 없을 겁니다.”

상혁이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으며 말했다.

...

이틀 후.

하연이 눈을 뜨자, 목에 깁스를 한 채 서 있는 하성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 다행이다! 드디어 깨어났구나!”

하연이 괜찮다는 것을 확인한 하성은 드디어 졸이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빠, 우리를 구해줬던 그 사람, 누구예요?”

하연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직은 어지러움을 느끼는 듯했다.

하연의 머릿속은 위험을 무릅쓰고 곧 폭발할 차량에서 자신을 안아 구출해 준 그 남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주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분명 처음 본 사람이었어.’

“상혁이잖아!”

“진숙이 이모의 큰 아들, 기억 안 나?”

하연이 급히 일어나며 하성에게 물었다.

“지금 어디 있어요?”

“아침 일찍 갔어, 회사에 일이 좀 있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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