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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더 사야 돼요?

“그럼 귀국해서 이틀 정도 있다가 기일 지내고 돌아와.”

혜경의 언니인 혜주와 서준의 형인 명준 때문에 서준은 혜경에 대해 줄곧 저자세를 유지하며 모든 것을 다 덮어왔었고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혜경은 배를 쓰다듬으면서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번에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B시에 남아 있어야 했다. 이 괴상한 곳에 혜경은 잠시도 있고 싶지 않았다.

‘최하연, 목숨까지 잃게 되면서 내 남자한테 어떻게 꼬리치는지 두고 보자.’

...

하연은 사람들을 몰아내고 나서 언짢았던 기분이 좀 풀렸다. 조진숙과 한참동안 조진숙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진숙은 하연과 이야기를 마친 후 전화를 걸어 대형 백화점의 문을 닫게 했다. 조진숙과 하연 단 두 사람만의 쇼핑을 위한 시간이었다. 두 사람은 또 한참동안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하연은 소파에 누워 기진맥진하여 말했다.

“이모, 과연 말라카 해협을 가로질러 여행하는 여자다워요. 오늘 이모의 놀라운 체력에 감탄했어요.”

조진숙은 가사 도우미에게 사온 명품들을 걸라고 분부하고 웃으며 말했다.

“몇 년 동안 너에게 옷 한 벌 못 사줬네. 이번에는 예쁜 걸로 몽땅 사줄 거야. 내일 다른 백화점 가서 또 쇼핑하자.”

100평의 거실은 각양각색의 정장과 보석 장신구로 가득하였다. 하연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 정도 양이면 매장을 차릴 만큼 충분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얼굴에 백화점에 또 가야 할 힘든 표정을 띄며 물었다.

“더 사야 돼요?”

“물론이지.”

“저 곧 B시로 돌아가요, 다 입을 시간도 안될 것 같은데.”

“그럼 보내줘야지. 아니면 네 방 특별히 꾸며놓고 옷 놔둘 테니까 시간 날 때 돌아와서 입어.”

하연은 도저히 조진숙을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정말 달콤한 ‘부담감'이었다!

조진숙은 아직 꺼내지 않은 중요한 일이 생각나서, 서둘러 하연 곁에 앉았다.

“하연아, 여기 며칠만 더 있어라, 상혁이가 내일쯤 돌아올 건데, 시간 내서 같이 만나자.”

하연은 조진숙의 부탁에 이러지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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