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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언쟁

“사과하라고요!”

“헛소리 그만 하라고요!”

혜경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나는 명문가 집안 사람이에요, 내가 왜 당신 같은 아줌마에게 사과해야 하죠? 미쳤어요?”

“팍!”

조진숙은 참을 수 없었다. 조진숙이 혜경에게 달려 들었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혜경의 따귀를 세게 걷어 올렸다.

“교양 없긴!”

조진숙은 혜경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한 대 때리고 난 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아서 한번 더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 혜경은 이번에는 재빨리 피했다.

하연은 조용히 조진숙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작은 소리로 조진숙에게 말했다.

“이모, 완전 멋있어요.”

“그럼, 이런 거 치우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조진숙이 웃으며 말했다.

“이모가 있으니까 너는 가만히 내 옆에 서 있기만 하면 돼.”

조진숙이 이렇게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보고, 하연은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눈동자 속에 조진숙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다. 굳이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조진숙은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 이유 없이 기꺼이 하연을 위해 나섰다.

조진숙의 손아귀 힘이 매우 세서 혜경은 넘어지려던 몸을 한쪽의 기둥을 짚고서야 지탱할 수 있었다.

따귀 소리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혜경은 얼굴을 가리고 그 자리에 있던 큰오빠 민우진을 불렀다. 혜경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조진숙을 가리키며 울며불며 하소연했다.

“큰오빠, 이 사람이 나를 때렸어!”

우진은 여동생이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혜경을 도와 나서려 했다. 우진은 자신의 여동생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상대가 누군지 똑똑히 보았다. 우진의 노기등등한 얼굴은 순식간에 알랑거리는 웃음으로 바뀌었다.

‘이런 거물의 미움을 살 수 없지.’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못한 것 같네요. 당장 나가겠습니다. 기분 푸시고요!”

우진은 조진숙에게 코가 땅에 닿도록 바짝 엎드려 사과했다.

“오빠가 무슨 사과를 해! 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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