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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사진 전시회

‘어디서든 마주친다니...’

“서준 씨, 이번에 나를 보러 와줘서 정말 기뻐.”

혜경이 부드럽게 입을 열어 말했다.

서준은 자신의 손을 잡고 싶다는 혜경의 말을 피했다.

“저쪽에 사업 파트너가 있는데, 가서 얘기 좀 하고 올게.”

서준은 차가운 말투로 사람들 쪽으로 걸어갔다.

혜경은 기분이 나빠졌다. F국으로 온지 이미 두 달이 지나가지만 서준은 좀처럼 혜경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어려운 기회를 얻은만큼 서준과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좀 더 가까워지면 좋잖아!’

혜경은 달갑지 않은 얼굴로 서준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뜻밖에도 하연이 맞은편에서 우아한 자태의 중년 여성과 동행하고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혜경은 입꼬리를 구부리고 웃으며 배를 일부러 내밀어 황후마마처럼 하연 앞으로 왔다.

“어떻게 어딜 가도 네가 꼭 있냐?”

하연은 혜경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사돈 남 말 하시네.”

혜경이 이를 악물었다.

“나는 정말 너를 이해할 수 없어. 이혼할 때는 그렇게 쿨한 척해놓고, 지금은 또 우연히 만난 척하면서 서준 씨를 귀찮게 하고 있잖아, 정말 끈질기네.”

조진숙은 둘의 대화를 듣자마자 고개를 돌려 하연에게 물었다.

“하연아, 이 사람이 네 결혼 파토낸 세컨드야?”

“이봐요, 아줌마, 말 참 고약하게 하시네.”

조진숙은 처음으로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하연아, 이모가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니?”

조진숙은 고급 화장품 ME그룹의 창업자로, 안티에이징 비법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평소에 나가면 모두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젊은 미모의 소유자인데 오늘 뜻밖에도 이런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모가 제일 예뻐요. 쟤 입이 너무 구리네.”

하연은 혜경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고 웃었다.

“나에게 한서준은 쓰레기보다도 못한 물건이야. 네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너!”

혜경의 목소리가 살벌해졌다.

하연의 시선은 여전히 그림을 향해 있었다.

“보는 사람이 많아. 망신당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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