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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모교에 이렇게라도 보답할 수 있어서 저는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서승만은 자신의 학생이 이렇게 출세한 것도 모자라 모교를 잊지 않고 기부까지 한 사실이 무척이나 뿌듯하고 또 고마웠다.

지유는 의도치 않게 두 사람을 만나게 되어 이대로 자리를 벗어나기 곤란해져 묵묵히 두 사람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민우가 100억이나 기부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녀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돈도 돈이지만 어릴 때 해외로 갔음에도 여전히 모교를 잊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했다.

요즘 시대에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기부할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테니까.

“지유 너는 지금 여진 그룹에서 일한다며?”

서승만이 지유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유는 순간 어리둥절해져서 그를 바라보았다.

“계속 잘 다니고 있는 거지?”

“어떻게 아셨어요?”

아무리 서승만이 그녀의 담임이었다고는 하나 제자 한명 한명이 지금 뭐 하는 것까지 다 알고 있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서승만은 웃으며 답했다.

“여 대표님이랑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네 얘기를 들었어. 그런데 그간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네.”

지유는 이현의 비서이기에 그의 스케줄은 다 꿰고 있었지만 서승만과 만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게요. 마침 제가 옆에 없을 때 두 분이 만나셨나 봐요.”

서승만은 그녀와 몇 마디 더 나누더니 뭔가 떠오른 듯 민우를 보며 말했다.

“참, 며칠 뒤에 학교 행사가 있는데 그때 민우 네가 와서 아이들한테 얘기나 해주고 그래. 그리고 너 그때...”

서승만은 민우와 얘기를 더 나누다 일이 있어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민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학교를 구경하며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는 지유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가 옆으로 다가온 뒤에야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힘들지 않아?”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힘드네.”

“이쪽 벤치에 앉아. 이따 선생님이 우리 밥 사주신대. 식사 하고 나서 너 데려다줄게.”

민우는 먼저 벤치의 먼지를 털어준 다음 그녀를 앉혔다.

“알겠어.”

벤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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